치유의 힘 지닌 음악…모든 경계 뛰어넘는 합창의 힘
강릉 자연을 담은 국악 선율부터 만국 공통 수어까지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오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 인터쿨투르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후원하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11일간 개최된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21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2023강릉세계합창대회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우효원 문화행사 음악감독, 오장환 문화행사 연출감독, 허용수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GS에너지 대표이사), 심상복 조직위원회 추진단장, 오장석 경연행사 총괄감독. 2023.06.21 yunhui@newspim.com [사진 = 강릉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
서울프레스센터에서 21일 진행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기자 간담회에는 허용수 조직위원장, 심상복 추진단장, 오장석 행사감독, 우효원 음악감독 등이 자리해 대회 전반의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합창대회 비전을 계승한 이번 대회는 34개국 323팀에서 8007명의 합창인들이 참가해 28개 부문을 두고 경연을 펼친다. 중국에서 16팀, 홍콩과 필리핀 등지에서 6~7팀이 참여하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40명의 합창단원이 참가해 특별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용수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GS에너지 대표이사)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지난 몇 년 간 세계는 코로나19와 전쟁 위기 등으로 힘겨운 터널을 지나왔다"며 치유의 힘을 지닌 예술로서 음악의 의미를 강조했다. "합창은 세대, 성별, 국경 등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부르는 이와 듣는 이를 하나로 모아주는 소통의 힘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남은 기간도 꼼꼼히 챙겨 해외 합창단과 관람객에게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존심과 열정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하는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경연 외에도 개폐막식, 퍼레이드, 워크숍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전체 프로그램은 3일부터 7일, 8일부터 13일까지 2차수로 분할 운영되며, 파트별로 각각 14개의 경쟁부문이 진행된다.
개폐막식 구성을 맡은 오장환 경연행사 총괄 감독은 "들을거리, 소리에 집중하려 했다"며 오프닝부터 의례 행사, 주제 공연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이뤄진 이번 대회가 "강릉 자연의 소리로 시작해 전 세계인의 하모니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 감독은 1막부터 5막까지 국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진 아리랑, 경포 망월제 풍습을 반영한 기원가, 한국의 전통 장단 놀음, 흥이 넘치는 타악과 소리꾼의 구음, 고요 속 소녀의 수어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선 예술 장르의 총집합으로 합창의 의미를 담아낼 계획이다. 오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개폐회식을 책임졌다.
준비과정에서부터 폐막까지 총 152억7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강릉시 일대를 뒤덮은 화마의 아픔을 치유할 기회의 장으로도 기대를 받는다.
심상복 조직위원회 추진단장은 마지막 붐업행사를 남겨둔 시점에 화재가 발생해 고민이 많았지만 지역 상권에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해달라는 건의가 많았다며, 대회 준비 기간이 "화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4000명의 외국인 합창단이 들어오는 이번 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목표로 하는 강릉시의 도전에 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합창대회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합창대회로, 국제 합창분야에서 최고 명성을 자랑한다.
이번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뤄진 경기장과 관련 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다. 공식행사는 강릉아레나에서, 경연과 평가, 워크숍 및 콘서트는 강릉아트센터, 강릉시청, 경포해변 중앙광장 등 강릉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11일간 우정콘서트 60회, 축하콘서트 5회, 퍼레이드 1회가 진행되며, 퍼레이드는 9일 17시 강릉월화거리부터 강릉대도호부 관아까지 약 800m를 행진하며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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