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에너지·기후변화 등 협력 확대해야"
尹, 동남아 첫 양자 방문…"KASI 본격 이행 시작"
"베트남, 이미 한국의 일부…청년 교류도 지원"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프랑스 파리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2일 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진행한 베트남국영통신사 VNA(Vietnam News Agency)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베트남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이 밝힌 VNA와의 서면 인터뷰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지난 5월 19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5.19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년간 모든 분야에서 모범적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라며 "양국은 작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는 협력의 분야는 더 넓히고, 교류의 깊이는 더 깊어지도록 하겠다는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확고한 연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지향적인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상원조 사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이러한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며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대응 등 한국 정부가 베트남과의 미래 협력에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에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인태 전략의 핵심 국가로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심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라며 "협력의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 유통, IT, 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대폭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잠재적 협력 방안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인 베트남과 유엔, APEC, P4G 등 다자기구·협의체에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창의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또 "이번 베트남 방문은 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동남아 국가를 양자 방문하는 것"이라며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의 본격 이행의 시작을 한국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자원 교류와 인적 교류 증진의 목표로 한국 정부가 구상 중인 정책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지난 30여년 간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들이 모여 양국 간 인적교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라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는 매년 500만명에 가까운 양국 국민들이 매주 500편 이상의 직항편을 통해 상호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을 되찾은 작년에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고, 올여름 한국 국민들의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 역시 베트남이라고 한다"라며 "쌀국수와 분짜, 베트남산 커리 등도 한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일상의 일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는 약 17만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이 역시 동남아 국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이러한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베트남 청년세대가 베트남 내에서 양질의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더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