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기의 대결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간 격투기 대결이 '엄마 반대'에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논란은 소셜미디어(SNS)상의 설전이 발단이 됐다.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장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6.27 koinwon@newspim.com |
메타는 최근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의 대항마로 짧은 텍스트 기반의 SNS인 '스레드'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한 트위터 사용자가 21일 이 소식을 머스크에 보내며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질문했고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이에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브라질 무술)를 한다고 들었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했다.
이 글을 본 저커버그는 이 대화 내용을 캡처하고는 "위치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달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트윗을 달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옥타곤은 종합 격투기인 UFC에 사용되는 경기장이다.
두 CEO 사이 신경전으로 끝날 거 같던 대결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까지 가세하며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화이트는 온라인 상의 설전 이후 머스크와 저커버그와 직접 얘기를 나눴으며, 양측 다 이번 대결에 진지하다고 밝혔고 세기의 대결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화이트 회장은 이번 대결이 "세계 역사상 가장 대단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대결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하는 기사도 쏟아졌다.
경제매체 CNBC는 두 CEO가 종합격투기 UFC 링인 옥타곤에서 대결하면 유료 시청(PPV)은 100달러(한화 약 13만원), 전체 흥행 수입은 10억달러(한화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농담이 아니다. 말로만 싸워라"라고 아들에게 경고하고 나서며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메이 커스크는 두 사람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 네티즌의 글을 공유하며 "이 경기를 장려하지 마라"고 말하고는 "이 싸움은 취소됐다. 나는 경기가 취소됐다고 계속 말하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 24일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진행한 블룸버그 통신 애슐리 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정말로 저커버그와 결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트레이닝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대결이 확정되면 트레이닝을 시작할 것"이라고 답해 세기의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었다.
미국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머스크가 저커버그보다 체구가 더 크지만, 주짓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저커버그가 이길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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