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
야당, 6월 모의평가 결과 없이 어떻게 업무보고 했나
이 부총리 "내부 회의, 자료 없이 구두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발언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쉬운 수능인 '물수능'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재차 "수능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 이후 교육부가 이를 바로잡고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였어야 했다는 야당 측의 발언에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6.27 leehs@newspim.com |
이날 국회 교육위 소속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 어떻게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어렵게 출제됐는지를 알았느냐'고 캐물었다.
김 의원은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어렵게 출제됐는지를 어떻게 알고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느냐"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보고를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됐으면 앞으로 교육부가 바로잡겠다고 하면 되는 것인데, 오히려 공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6월 모의평가가 어렵게 출제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담당 국장을 경질한 조치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내부 회의였기 때문에 자료가 없다"며 "윤 대통령이 평소 평가의 공정성을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또 "6월 모의평가부터 공정성을 실현하라는 내용을 담당 국장에게 지시했고,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것 때문에 국장이 경질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지적에도 교육부가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는 취지다.
대통령이 교육전문가가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부총리는 "그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지난해 9월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내는 과정에서 교육부 차관이 '정상적으로 푸는 문제도 있지만, 못푸는 문제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지금은 입장이 바뀐거냐"고 꼬집었다.
한편 교육부는 윤 대통령의 이른바 '킬러문항' 발언 이후 공교육 밖 출제 배제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입 담당 국장을 대기발령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대한 감사를 예고하자 이규민 원장은 지난 19일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또 전날 교육부는 사교육 대책을 내놓고, 최근 3년간 수능과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문항 26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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