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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강사들, '킬러문항' 조치 촉구 "괴물화된 문항에 아이들 고통"

기사입력 : 2023년06월28일 14:36

최종수정 : 2023년06월28일 14:36

"수업 준비 시간 2시간에서 5시간으로…교사도 어려워"
이주호 "문제 있음에도 관행적으로 덮었던 것 반성"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난 EBS 대표 수능 강사들이 교육부의 '킬러문항 제거' 기조에 공감하며 후속 조치 마련을 촉구했다. '킬러문항'이 점차 괴물처럼 발전해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EBS 강의만으로 수능을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를 방문해 강의 제작 현장을 살펴보고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10여 년간 EBS 수능 국어를 담당한 교사 윤혜정 강사(서울 덕수고)를 비롯해 심주석 강사(인천 하늘고, 수학), 윤윤구 강사(서울 한양대 부속고, 사회·입시전문가)가 참석했다. EBS 강의만으로 대학에 진학한 이현우 학생과 김유열 EBS 사장도 참석했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주석 EBS 강사, 윤혜정 EBS 강사, 이주호 부총리, 이현우 대학생, 윤윤구 EBS 진로 및 입시 강사, 김유열 EBS 사장. 2023.06.28 pangbin@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 강사들은 '킬러문항'이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내몰았던 점을 지적했다.

윤혜정 강사는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서 대학원 수준의 리트(법학전문대학원 기출문제), 피트(약학전문대학원 기출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킬러문항과 지문이 존재함으로써 수많은 아이의 공부 과정이 고통스럽게 됐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에는 수업 준비가 2시간이 소요됐다면 이제는 5시간 정도 걸린다"며 "교사에게도 어렵고 까다로운 지문이 많아 강의 준비하면서 학생들에게 '얘들아, 우리한테 왜 이러실까'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주석 강사는 "문제가 계속 진화하고 있어 앞으로는 괴물 같은 문항이 나올 것"이라며 "지금 학생들은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킬러문항에 대한 제재가 있어야 했지만 출제를 당연하게 여겨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해왔는데 이제 정부에서도 제재를 가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윤윤구 강사는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입시를 틀어쥐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인성교육 등도 중요해 교육부가 입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교육 경감대책 브리핑에서 최근 수능 및 6월 모의평가 킬러문항 점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최근 3년간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킬러 문항 배제, 수능 문제 출제·검토 과정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2023.06.26 yooksa@newspim.com

이들 강사는 사교육 경감을 이루기 위해서는 EBS 지원 확대와 홍보 등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윤구 강사는 "사교육 업계는 모두 입시 문제 연구소를 다 가지고 있지만, 공교육에서는 연구소를 비롯해 전체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EBS에 해당 부서를 만들고 조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강사는 "EBS 수학 강의는 하위권 학생부터 상위권까지 수준별로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출판사별 교과서 강의도 있다"며 "이런 매력적인 부분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혜정 강사는 "내 아이 삶의 목표와 방향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교육 의존 부분이 조정되지 않을까 싶다"며 "교육 당국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두 아이 엄마로서(말하자면) 각 가정에서도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날 이 부총리는 EBS중심의 입시 컨트롤타워 구축과 관련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며 "모의고사, 수능 결과에 대한 학부모 설명회에서부터 사교육에 밀린다는 고민이 있었는데 EBS와 함께 할 수 있을지 깊이 있게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그간 킬러문항 출제와 관련해 학생들에게 사과한다며 "킬러문항 공개 후 많은 분이 괴물 같은 문항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했냐는 분노가 있었다"며 "교육 당국으로써는 철저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공교육 내에서 열심히 하는 학생들 점수를 잘 받을 수 있게 공정한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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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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