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용량↑·시설 현대화, 2043년까지 7452억
노후 상수도관 교체·세척, 2026년까지 5895억
서울시민 수돗물 음용률 2026년까지 50%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새로운 초고도 정수처리공정을 연구·도입하고 오는 2043년까지 30년 경과로 노후화된 정수장의 용량 증설·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또 노후 상수도관 3414km 교체·세척을 지속하는 한편 수돗물 정거장 역할을 하는 배수지도 11개 순차적으로 신설·확충해 원활한 수돗물 공급 환경을 조성한다.
엄격한 수질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생산 공정을 구축하고 의약물질 등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신종물질에 대한 검사도 강화한다. 가정으로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는 100만 가구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수도 종합계획 2040, 아리수 2.0'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4조3229억원을 투입해 '맛있는 물(7611억원)', '맑은 물길 조성(2조9153억원)', '안심 아리수(1689억원)', '스마트·친환경 경영(4776억원)'이라는 4대 전략, 20개 핵심 사업이 추진된다. 기후변화 위기 속 아리수를 다가올 100년을 대비해 한발 앞서 혁신시킨다는 전략이다.
◆ '물맛·안전성↑'…새로운 공정 연구·도입, 정수장 현대화
시는 서울형 '초고도정수처리' 공정 모델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새롭게 연구·도입한다. 기존 정수공정 시작 단계에 오존 접촉지를 추가하고, 고도정수처리를 모두 거친 물에 막여과 또는 후여과 기술을 적용해 총 2개의 공정을 더해 정수를 강화한다.
서울시가 2040년까지 4조3229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맛있는 물' 생산·공급에 나선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전경 [사진=서울시] 2023.06.29 kh99@newspim.com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표준정수공정 시작 단계에서 오존 접촉지를 추가하면 염소보다 유·무기물, 소형생물 처리에 효과적"이라며 "고도정수처리가 끝난 물을 다시 최종 여과(막여과·후여과)하면 맛·냄새물질, 유기물 등의 완벽한 제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5년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시범 도입 후 운영효율을 포함한 효과분석을 통해 나머지 5개 정수센터에 순차 도입을 검토한다.
2043년까지 총 7452억원을 투자해 정수장 용량을 일 최대 415만톤으로 확충하고 시설 현대화도 추진한다. 현재 6개 정수센터의 2022년 하절기 기준 최대 가동률은 93.1%로 가동률 과다 수준이다. 이에 2028년까지 광암과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용량을 증설한다.
정수센터 4개소는 30년 이상으로 노후화된 상황에서 광암아리수정수센터는 2028년까지 현대화가 진행 중이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2027~2033년까지, 구의아리수정수센터는 2032~2038년까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는 2037~2043년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세척에는 2026년까지 총 5895억원을 투자한다. 누수 우려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상수도관 254㎞를 우선 정비하고 상수도관 3160㎞에 대해서는 로봇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세척을 실시한다.
고강도 소재 상수도관은 내년부터 시범 도입하고 2025년부터 현장에 본격 적용한다. 기존 상수도관은 교체 주기가 30~40년 정도지만 고강도 소재 상수도관은 최대 100년까지 교체 주기를 늘릴 수 있어, 연 650억원의 상수도관 교체 예산 절감도 기대된다.
2025년까지는 56만가구 대상으로 주택 내 노후 급수관 교체 비용의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상수도관 교체와 수도꼭지 필터를 지원하는 '클린닥터 서비스'를 노후주택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지원한다.
수질·수압 취역지역 해소를 위한 배수지 확충에는 총 1385억원을 투입한다. 2026년까지 미아·까치산 배수지를 준공하고,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11개 배수지를 신설·확충한다. 2026년까지 38억원을 투자해 수돗물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는 상수도관로 말단 구역 60개소에 자동으로 수질을 측정해 고인 물을 배출하는 '정체수 자동배출 장치'도 설치한다.
◆ AI 기반 스마트 물 관리…수돗물 음용률 2026년 50%↑
수질관리 강화를 위해선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생산공정을 구축한다. 2026년까지 정수 과정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약품 주입량 결정 등 자동화를 추진한다. 실시간 수질자동감시 시스템은 취수장·정수센터·배수지·급수관까지 기존 527개 지역에서 2026년까지 총 600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는 취수원부터 정수까지 자동감시(촬영)시스템을 도입한다.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 모습 [사진=서울시] 2023.06.29 kh99@newspim.com |
가정으로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도 2026년까지 100만 가구 대상으로 실시한다. 올해는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를 위해 야간·공휴일에도 제공한다. 취약계층 가구, 어르신 여가시설, 어린이집 등에 대해서는 전수 수질검사를 한다. 아리수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오는 7월1일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아리수나라 재개관 1주년 기념 '제2회 아리수데이' 행사도 연다.
현재 생산하는 병물 아리수는 내년까지 100%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다. 200㎖ 종이팩 용기를 활용해 어린이 전용 '아리수 한모금' 과 알루미늄 캔 용기도 250㎖, 355㎖ 등 다양한 규격으로 추가 개발한다. 물병에는 점자 표기를 추가한다. 무엇보다 올해 폭염 취약지역과 쪽방촌 밀집 지역, 학교, 공원 등에 아리수 음수대 700개소를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한 가지 민원을 신청해도 수질검사, 누수 진단·감면, 급수 불편, 배관교체 등 5가지 민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아리수 원콜' 서비스도 신규 추진한다. 디지털 약자를 위해 음성 안내하는 '콜봇' 서비스 개발도 내년까지 완료한다. 수도시설 관리와 요금 부과에는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다. 2025년까지 검침이 불편하고 위험성이 높은 수전을 스마트 수전으로 우선 전환하고 2030년까지 전체 수전의 50%인 110만 수전, 2040년까지 100% 전환하는 게 목표다.
2025년부턴 신설관과 교량 등 노출관에 누수탐지 센서를 이용, 스마트 누수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스마트 동파예측시스템도 구축, 수도 계량기함 온도가 일정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파위험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게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수열에너지 시범도입·정수 슬러지 재활용·수도요금 전자고지·17개 청사 그린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절수기기가 미설치된 2001년 9월 이전 건물과 사회복지시설, 차상위계층 가구 대상으로 절수기기 설치를 지원한다. 올해 1000세대를 시범 지원하고 내년부터 확대 추진한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명수이자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매력 도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서울시] 2023.06.29 kh99@newspim.com |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