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법무관 복무 시절 석사 입학 지적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의 장녀가 고교시절 서울대 법대에서 봉사활동 기록을 인정받아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되자 대법원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10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답변서를 보면 권 후보의 장녀는 고교 시절인 2013년 12월29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워크숍 준비 총괄'로 8시간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주관 기관은 청소년 비영리단체로 알려진 '글리스'로 기재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 [사진=대법원] 2023.07.10 sykim@newspim.com |
당시 권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재직했다. 장녀는 국내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현재는 미국 유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법원은 "후보자의 장녀는 2013년 12월 29일 서울법대 건물에서 모의유엔 관련 비영리법인 글리스(GLIS)가 주관하는 고등학생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서울법대가 아닌 글리스로부터 봉사활동 8시간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교육부에서 제출한 해당자료에도 주관기간은 서울법대가 아니라 '(개인)글리스'로 기재돼 있다"며 "장녀는 당시 글리스에서 사무총장의 직책을 맡아 워크숍을 준비했고, 해당 워크숍에는 약 3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글리스는 서울대 이외에도 여러 대학의 협조를 얻어 대학 건물에서 워크숍이나 모의유엔대회를 개최해 왔고, 당일은 일요일로 대학의 학사일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밖의 필요한 사항은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자는 이 외에도 과거 해군 법무관으로 복무하면서 서울대 석사 과정에 입학해 수업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996년 4월~1999년 4월까지 3년간 해군 군법무관으로 일했는데, 이 기간 중인 1998년 서울대 법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수업을 들어 시기가 겹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권 후보자는 "상관의 양해를 받아 대학원 수업을 수강했다"며 "근무 시간 외 야간이나 주말을 활용해 강의를 듣거나 공부하는 것을 별도로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사병들은 학점을 취득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비록 영외 생활이 보장된 장교로서 석사학위 학점을 취득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 영내 생활을 하던 사병들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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