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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 美 '북핵 확장억제 강화 의지' 반영"

기사입력 : 2023년07월11일 15:23

최종수정 : 2023년07월11일 15:23

"동맹국의 핵계획 및 실행 관여에는 한계 명확"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미측의 진지함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이 핵 전략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더욱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방장관실 핵 억제 정책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폴 번스타인 전 미국 국방대학교 선임연구원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NCG 첫 회의 개최에 대해 "미국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4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번스타인 전 연구원은 "지난 4월 미한 정상회담과 워싱턴선언 채택 이후 상당히 빠른 시일에 이번 회의가 열리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측 모두 첫 회담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NCG가 달성하고자 하는 바와 운영 방식, 그리고 실질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경로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회의는 핵 위기 해결을 위해 미한 양국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와 관련해 한국의 우려와 바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하고 협의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8일 한국과 미국이 오는 18일 서울에서 NCG 첫 회의를 열고 대북 핵억제 강화를 위한 협의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미 NCG 창설은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합의 사안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대북 핵 억제 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 협의 체계, 공동 기획과 실행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 미국 측에선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정책 조정관, 한국 측에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양국은 당초 차관보급 협의체로 NCG를 출범하기로 합의했지만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양측 국가안보회의의 차관급 인사들이 첫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NCG에 대해 "기존 한미 확장억제 관련 협의체와 달리 핵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정보를 사전에 공유받고 기획부터 실행단계까지 우리가 직접 참여한다"고 설명해온 만큼 정보공유와 한국의 참여 수준에 대한 협의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수퍼 전 국방부 핵 및 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핵무기 사용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언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지, 어떻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핵기획그룹(Nuclear Planning Group·NPG)을 예를 들어 "한국 동맹에도 (나토에 제공하는)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적절한 수준의 정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가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이노 클링크 전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미국의 핵 능력은 주권적인 것이며 동맹국이 계획과 실행에 관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클링크 전 부차관보는 "한국 국민들은 '워싱턴 선언'을 포함한 최근의 다양한 양국 간 관여, 행사, 성명 등을 고려할 때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에 대해 안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한국군과 훈련을 했고, 한국 국방장관이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와 B-1을 시찰했으며, 무엇보다도 약 3만 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의 방위공약이 이행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공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도 NCG의 핵심 논의 사안으로 거론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NCG의 주요 역할에 대해 "미한 양국이 핵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공동의 접근법을 개발하거나 적어도 그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다 연구원은 "미한 양국이 북한과의 핵 충돌 가능성과 그것이 재래식 연합 군사 옵션과 미국이 필요한 경우 핵무기로 북한에 대응할 가능성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진정으로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트 수퍼 전 부차관보도 미국의 핵태세검토보고서(Nuclear Posture Review)에 명시된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양국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핵 태세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핵을 사용하면 "정권이 끝장날 것"(the end of that regime)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바 있다.

수퍼 전 부차관보는 "정권이 끝장날 것"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한미 당국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것인가? 북한의 모든 핵 능력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제한적인 공격을 할 것인가?" 등 이런 종류의 논의를 NCG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 핵협의그룹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케이토 연구소 에릭 고메즈 선임연구원은 "NCG가 미국과 한국의 확장억제와 위기 시 공조 능력을 다소 향상시킬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 한국과 북한 간 관계에서 긴장이 고조되거나 격화되는 현 상황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나 이슈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메즈 연구원은 "한국이 핵무기를 추구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도록 NCG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느냐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은 비교적 빨리 미국이 확약과 확장 억지력 신뢰성을 더 많이 보여주길 갈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평화연구소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확장억지력 제공에 대한 미국의 사고 과정을 더 잘 이해하는 데 NCG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궁극적으로 미국의 핵 확장 억지에 대한 결정은 미국 대통령이 내리는 것으로, 현장의 구체적인 사실 없이 대통령의 생각을 미리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NCG는 조율과 계획을 위한 유용한 메커니즘이지만 확장억지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원하는 보수 엘리트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향후 정례적 NCG를 통해 핵을 포함한 미국의 역량이 총동원돼 한국의 전력과 결합하는 한미 확장억제의 강력한 실행력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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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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