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표 부진보다 "침체 아니다" 옐런 발언에 반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각) 상승세로 마감하며 실적 시즌 개막을 알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32포인트(0.22%) 오른 3만4585.35로 마감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7.37포인트(0.39%) 상승한 4522.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25포인트(0.93%) 전진한 1만4244.9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한 가운데, 금융주와 기술주들이 크게 올라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웨드부시 증권 수석부사장 스테픈 마소카는 "이번 실적들이 괜찮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은 계속해서 적정 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실적보다) 우려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기기 위해 경제를 해치기까지 하면서 필요하지 않은 일을 시작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 증시는 인플레 완화와 견실한 노동 지표 등 미국 경제 탄력성을 증명해 보이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랠리를 연출해왔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5개월래 최고치까지 오른 상태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6월 소비증가율이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부진했지만 월가 투자 심리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시장은 그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기대감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 반응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이 코로나19 직후와 비교하면 다소 둔화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p) 올릴 확률은 98.6%로 기정 사실화된 모습이다. 다만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20% 안팎으로 낮은 상태다.
개별주 중에서는 지난주 당초 목표 시점보다 2년 정도 늦게 사이버트럭 생산에 시동을 건 테슬라 주가가 3.2% 올랐고, 포드자동차는 전기차 가격 전쟁 속에서 F-150 라이트닝 트럭 가격을 인하한다는 발표 후 주가가 5.94% 떨어졌다.
애플은 모간스탠리가 목표가를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조정한 영향에 1.73% 올랐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후에도 인기 게임인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스테이션에 남기기로 합의하면서 주가가 3.49% 뛰었다.
뉴욕유가는 부진한 중국 경제 지표에 수요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7달러(1.7%) 내린 배럴당 74.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긴축 종료 관측 속 지난주 가파르게 하락하던 미 달러화는 보합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12% 내린 99.832에 장을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연준의 긴축 중단 가능성을 의심하며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장과 비슷한 온스당 1953.91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