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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검단 부실시공′ 사태 후 첫 시험대...원주·대전 분양 앞두고 긴장

기사입력 : 2023년07월19일 16:00

최종수정 : 2023년07월19일 16:29

'원주자이 센트로',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 분양예정
검단 부실시공 논란 후 첫 신규공급...신뢰도 악화 영향 주목
흥행실패시 안산, 천계 등 사업전략 재편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철근을 넣지 않아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쓴 GS건설이 부실시공 논란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붕괴 사고뿐 아니라 집중 폭우에 시공한 신축 아파트가 침수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자 '자이' 브랜드 이미지가 급속도로 악화한 상태다. 게다가 미분양이 확산하는 지방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청약 흥행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신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강원도 '원주자이 센트로'와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 '순살자이' 논란 후 첫 분양...원주자이, 둔산 자이 청약결과 주목

이달 GS건설의 분양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검단 신도시 아파트의 부실 공사로 재시공을 결정한 이후 첫 분양 사업이기 때문이다. 청약 흥행을 기록할 경우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빠르게 수습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흥행 실패시 주택사업 전반을 재정비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을 수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GS건설이 부실시공 논란 이후 첫 분양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인천시]

강원도 원주시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1블럭에 짓는 '원주자이 센트로'는 최고 29층, 8개동, 97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84~130㎡로 구성하며 용적률 296.9%, 건폐율 18.7%가 적용된다. 원주 내 첫 '자이' 브랜드이며, GS건설 또한 옥상 부근에 입주민 휴식공간인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하는 등 이 단지를 지역 내 랜드마크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주거환경이 양호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는 KTX중앙선(원주역), 여주~원주 복선전철(계획), 남원주IC, 중앙고속도로 등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반경 1km 내 단관추, 남원주초, 단구중 등 학교시설이 있다. 대형마트와 원주시청, 법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대전 서구 탄방동 514-360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숭어리샘 재건축 단지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12개동을 6개동씩 나눠 짓는다. 총 1974가구 대단지로 조성하며, 이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전1호선 탄방역 역세권 단지로 계룡로, 시외·고속버스 정류장, 유성·대전IC, KTX대전역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백운초, 괴정중·고, 둔원중·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어 주변에 학원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커뮤니티시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25m 길이의 실내 수영장과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 도서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일반 분양가를 경정하기 위한 승인 작업에 들어간 사태로, 이 절차가 끝나면 이달 말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청약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 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흥행 실패시 신규사업 지연 우려

강원도, 대전에서 잇달아 공급하는 단지의 청약 결과에 따라 GS건설의 주택사업 방향성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청약 수요층의 이탈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자이'라도 신규 사업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무리해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분양가 인하, 옵션 강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대응 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다.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는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최상위에 이름을 올린 주택시장의 강자다. 준공 이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조건이라면 자이를 찾는 수요층이 많았다. 이 때문에 분양사업에서 GS건설은 대규모 미분양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180% 달라졌다. 철근을 빠뜨리고 지었다가 주차장이 무너져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순살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뼈가 없는 순살 치킨처럼 뼈대가 없는 건물을 지었다는 일종의 비아냥이다. 이외에도 서울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외벽 균열, 강남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침수 논란 등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불신의 골이 커졌다.

부실시공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뿐 아니라 대형 공공공사의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기업 평판이 최악으로 치달은 데다 건물 안정성을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심의를 받고 분양가가 확정되면 이달 말 분양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최근 GS건설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긴 했지만 일부 아파트의 과실인 만큼 청약이 흥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한 주택사업부 임원은 "'순살자이'에 이어 '침수자이' 등의 잇따른 오명에 브랜드 충성도가 부실시공 이전처럼 나타날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라며 "흥행이 실패하면 올해 예정된 경기도 안양, 서울 성동구 청계 등의 분양사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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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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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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