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중국 CCTV가 이날 전했다. 시 주석과 키신저 전 장관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970년대 미중 양국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하며 미중 해빙기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동안 키신저 전 장관은 지속적으로 '미국은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한 사실을 인정하고 함께 평화로운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었다.
현재 미중 양국이 고위급 접촉을 계속하면서 협상을 위한 '첨예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로 외교관이자 학자인 키신저가 긍정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중국을 찾은 키신저 전 장관은 18일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리상푸(李尚福) 국방부장을 만나며 관심을 모았다. 현재 미중 양국의 군사 대화채널은 중단된 상황이며, 중국의 언론들은 미국이 먼저 리상푸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키신저 전 장관은 19일에는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미국 양국은 평등하게 서로를 대하고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며 "어느 한쪽에 대한 고립·단절을 시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했다.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은 흔들리거나 파기되지 않으리라 믿는다"며 "나는 공직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미중 관계에 관심이 많고, 이른 시일 안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양측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CCTV는 키신저 전 장관이 1971년부터 현재까지 100여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 5월 100세 생일을 맞이했다며 이번 방문은 100세 이후 첫 중국 방문이라고 전했다.
2019년 11월 시진핑 주석과 키신저 전 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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