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앞두고 내부 결속…한미일 겨냥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25일 심야 시간에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자 즉각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안보실은 이날 새벽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전략적 의미를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06.10 mironj19@newspim.com |
안보실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미국 해군 로스엔젤레스(LA급) 공격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일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이 42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하자 기습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또 북한이 오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자신들의 '전승절'을 앞두고 내부 결속과 한미일 동맹을 겨냥해 긴장감을 고도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미국의 핵잠수함 한반도 전개에 대해 연달아 담화문을 내며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실행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0일 강순남 북한 국방상의 담화문을 통해 "미 군부 측에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 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상기시킨다"는 밝힌 바 있다.
강 국방상은 "(북한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되였거나 사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미군 측은 자기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우리 국가의 '정권종말'을 입에 올리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 집단에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군사력 사용은 미국과 '대한민국'에 있어서 자기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두 번 다시 생각할 여지조차 없는 가장 비참한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안보실은 오는 27일 개최가 예상되는 전승절 행사에 앞서 경계 태세를 유지한 채 상황을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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