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율 상승에 대손비용 늘려
상반기 순이익도 20% 넘게 감소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용카드사가 고객이 '카드빚'을 못 갚는 상황을 우려해 미리 손실로 반영한 비용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카드사 지난 상반기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5개 카드사 지난 상반기 대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대손비용으로 3716억원으로 반영했다. 지난해 상반기 1967억원과 비교해 약 1.9배 많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2579억원보다 약 1.5배 많은 3733억원을 반영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1350억원보다 약 1.5배 많은 2090억원을 반영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921억원에서 2배 넘게 늘린 1932억원을, KB국민카드는 2273억원에서 약 1.6배 늘린 3635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1.01.22 tack@newspim.com |
카드사가 대손비용을 늘려 잡은 이유는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0%대였던 연체율이 올해 1%대를 넘어섰다. 연체율이 오를수록 신용카드 결제 대금, 카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실제로 신한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0.92%에서 올해 상반기 1.4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연체율은 0.6%에서 1.1%로 올랐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연체율도 1.16%까지 상승했고 하나카드 연체율은 1.48%까지 올랐다.
대손비용이 불어난 결과 카드사 순이익도 20% 넘게 감소했다. 삼성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159억원에서 지난 상반기 2906억원으로 8%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순이익은 4127억원에서 3169억원으로 23.2% 감소했다. 우리카드 순이익은 1340억원에서 820억원으로 38.7% 줄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1187억원에서 726억원으로 38.8%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2457억원에서 1929억원으로 21.5% 줄었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대손비용이 늘어 순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여건 악화로 인해 신용회복 등 워크아웃 접수 금액이 증가해 채권 회수율이 하락했고 상품 자산 연체율이 상승하며 대손비용이 늘었다"며 "하반기에는 높은 시장금리가 유지되고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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