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임종룡의 우리금융···'친정' 농협금융에 실적 추월 당해

기사입력 : 2023년07월28일 18:22

최종수정 : 2023년07월28일 18:22

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1조5386억, 전년비 13%↓
농협금융 상반기 순익 1조7058억, 전년비 26%↑
희비 가른 비이자이익…농협 100%↑·우리 22%↓
임종룡 과제는 비은행 확대…"리테일 기반 증권사"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그룹이 상반기 실적에서 임 회장의 친정인 NH농협금융그룹에 추월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임 회장이 NH농협금융 회장 재임 시절 우리금융으로부터 인수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 실적에서 밀린 결과다. 임 회장은 증권, 보험사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을 재도약 시킨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1조7058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1조5386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순이익 규모순에서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빅4의 반열에 올랐고, 우리금융은 다섯번째로 밀렸다.

두 금융그룹 간에 격차가 벌어진 배경은 비이자이익 부문이다. 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보다 이자이익은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 운용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2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6252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9168억원으로 153%(5546억원), 수수료이익은 8502억원으로 8.6%(673억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우리금융의 실적 하락 주된 원인은 비이자이익 감소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721억원)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주로 증권 및 보험 계열사에서 나온다.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이 상반기 3667억원이나 순이익을 벌어주며, 1조2469억원을 번 NH농협은행과 함께 농협금융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순이익 1조4720억원을 벌며 NH농협은행을 앞섰지만, 결국 계열 증권사 및 보험사가 없어 비이자이익을 내기 어려웠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캐피탈, 자산신탁 등에서 나오지만 규모가 작은 업종이어서 이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형석 기자 leehs@

NH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실적에서 제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우리금융은 100년 역사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곳으로, 기업과 소매금융에서 국내 1위의 위치를 차지해왔다. 반면 NH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금융부문으로 주 영업대상이 농어민과 교사 등 공무원이어서 기업과 소매금융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열위에 위치였다.

은행업종은 시중 대형은행이 규모의 경제를 활용 대출과 영업망에서 지배적 사업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를 추월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강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5대 시중은행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을 높게 책정하여 높은 이자수익을 올린다"고 했다. 

NH농협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늘 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경쟁력을 끌어올린 인프라를 만든 CEO(최고경영자)가 바로 임종룡 회장이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년6월~2015년2월)으로 재임하면서 은행부문이 80%, 비은행부문이 20%를 차지하는 NH농협금융의 수익구조를 수술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했다. 우리금융으로부터 2013년 7월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을 1조700억원에 인수했다. 농협생명 전 고위임원은 "임 회장이 취임 전까지 농협은 기존 영업모델을 고수하며 변화를 싫어하는 조직이었으나, 임 회장이 비은행금융사를 적극 인수하며 NH농협금융의 체질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임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내세운 과제도 증권 및 보험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등 비은행부문 강화이다. 임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업문화혁신'을 1호 과제로 내세우며 "앞으로도 기업문화혁신을 토대로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한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M&A 추진 시에는 적정 자본비율 유지, 주주가치 증대 등을 원칙으로 인수대상을 신중하게 선별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비은행부문의 핵심인 증권, 보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인수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의 경우 리테일 기반이 갖춰진 곳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며 "보험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상품개발력과 안정적 수자산운용역량을 갖춘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