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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상승 美증시, 8월은 '숨 고르기' 예상

기사입력 : 2023년08월01일 13:44

최종수정 : 2023년08월01일 13:44

8월 전통적 약세장…낙폭은 작을 수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전통적인 계절적 약세장에 해당하는 8월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 각종 악재를 소화해 낸 증시의 상승 탄력이 상당해 월가 유명 약세론자들마저 백기를 드는 등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8.01 kwonjiun@newspim.com

◆ 8월 '약세장' 주의보

뉴욕증시는 올해 계속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부담과 은행 위기 등 다양한 악재들 속에서도 꿋꿋이 오름세를 보였다.

긴축과 맞물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끊임없는 경고에도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견실한 흐름을 이어갔고, 연착륙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이 시작되자 월가 곳곳에서는 조정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립자는 31일(현지시각)자 고객 노트에서 8월은 전통적 약세장에 해당한다며,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졌던 만큼 증시 후퇴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50년 이후 8월 증시 평균 수익은 단 0.01%에 불과해 연중 가장 부진한 달에 해당한다. 특히 8월 투자 승률(win ratio)은 55%에 불과하며, 하락할 땐 평균 낙폭이 3.2%였다.

이러한 과거 자료를 토대로 톰 리는 S&P500지수가 이달 150포인트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초 이후 7월 말까지 S&P500지수의 상승폭이 15%가 넘었을 때 8월 성적은 더 큰 폭으로 저조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리는 이미 8월 약세장에 대해 언론과 투자자들이 이미 잘 알고 대비하는 만큼 이번에는 낙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 타박 전략가 매트 말리는 그간 나만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랠리가 연출된 만큼 이제는 (하락에 대비하는) 백업 플랜이 필요할 때이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상방은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리는 "단순히 '침체를 피한' 것만으로 이미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더 밀어 올릴 충분한 호재가 될 것인가?"라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S&P500지수 연초 이후 흐름 [사진=구글차트] 2023.08.01 kwonjiun@newspim.com

◆ 약세론자마저 꼬리 내린 '랠리 저력' 무시 못해

하지만 지금까지의 랠리가 상당한 지속력을 갖고 있으며, 월가 유명 약세론자들마저 꼬리를 내리기 시작한 만큼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남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증시가 대개 8월에 조용한 흐름을 보이나 S&P500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했을 때는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며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데이터를 인용했다.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8월에 앞서 5개월 연속 상승이 나타난 적이 총 37차례였는데 그중 80%가 8월에도 상승을 기록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하켓 투자 리서치 책임자는 경제 지표와 시장 수익률이 거듭 전망치를 웃돌면서 기관 투자자들과 월가 전략가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약세론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씨티그룹 스콧 크로너트 주식 전략가는 3분기에 예상했던 단기 장애물은 이제 지나갔고,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연말 S&P 500지수 전망치를 4600으로 종전의 4000에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중반 전망치 역시 4400에서 5000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약세장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세를 탄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미 증시 전략가는 최근 자신의 비관론이 잘못 됐음을 인정한 데 이어 이날은 뉴욕증시 랠리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는 낙관론을 덧붙였다.

네이션와이드의 하켓은 실적 공개에 대한 시장 반응도 한층 차분해졌다면서, 이는 시장을 좌우하던 지나친 흥분이 가라앉았다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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