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땅투기' 이후 2년만에 도마오른 LH…진짜 '환골탈태' 필요한 시점

기사입력 : 2023년08월04일 13:56

최종수정 : 2023년08월04일 13:56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1년 전·현직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 부실공사로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땅투기 사태 이후 수차례 개혁안을 마련해 왔지만 '전관예우 카르텔'은 깨부수지 못한 것이다.

최근 LH가 발주한 아파트 15곳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되는 등 부실시공이 드러나고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이 드러난 직후 LH는 서둘러 건설업계의 이권 카르텔과 잘못된 관행 근절을 위해 '반(反) 카르텔 공정건설 추진본부'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설계, 시공, 감리 등 전 과정에서 이권 개입과 담합, 부정부패 행위 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LH가 공공택지 조성부터 주택 건설, 분양, 임대, 관리까지 전 과정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연간 10조 원 규모 공사와 용역을 발주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조직 혁신과 체질 개선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미 수차례 환골탈태를 선언하면서 신뢰도가 떨어졌기 떄문이다.

앞서 LH는 2021년 일부 직원들이 광명 시흥 신도시 선정 전 미리 땅투기를 한 의혹이 일자 쇄신안을 발표했다. 땅투기 사태 직후 LH는 전 국민적 질타를 받았고 한때 '해체론'이 대두되면서 정부가 나서 '조직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를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부와 LH는 땅투기 사태 이후 2021년 'LH 혁신안', 2022년 'LH 혁신 점검 TF' 2023년 국토교통부 업무계획 'LH 혁신 방안' 등 수차례 개혁안을 내놨다. 개혁안에는 모두 전관예우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혁신안이 무색하게 2년만에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졌다. 한번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은커녕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셈이 됐다. 내부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개선되지 않는점을 보면 자정 능력이 떨어지거나 없다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들게 된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솝우화가 있다. 거짓으로 '늑대가 나타났다'며 동네 사람들을 골탕 먹인 탓에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소년의 양들이 모두 늑대에게 잡아먹힌다는 이야기다. 어찌보면 LH는 양치기 소년과 같은 입장이 돼버렸다.

이미 신뢰도가 떨어진 LH가 혁신안을 내놓는다고 이미 떠난 국민들의 마음이 금방 돌아올 것 같진 않다. 다시 믿음을 얻기까진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어쩌면 평생 믿음을 얻지 못한 채 해체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말로만 하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짜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이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