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번 주 기업 실적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중소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일 오전 9시 1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선물은 전장 대비 32.50(0.72%) 내린 4505.25,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16.75(0.76%) 빠진 1만5367.50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262.00(0.74%) 빠진 3만5292.00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이 금리 및 자산 부채 관리(ALM) 리스크에 지속해 직면하고 있다"면서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스, 프로스페리티은행, M&T뱅크, BOK 파이낸셜 등 미국 중소 은행 10곳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US뱅코프,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 6개의 대형은행에 대해서도 검토를 통한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무디스는 이날 캐피털원, 시티즌스파이낸셜, 피프스 서드 등 11곳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정규장 개장 전 M&T뱅크, 트루이스트뱅크 등이 포함된 SPDR S&P 지역은행 ETF(종목명:KRE)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대형 은행인 JP모건체이스(JPM)와 뱅크오브아메리카 (BAC), 씨티그룹(C) 등도 주가가 일제히 내리고 있다.
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배송업체인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는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에 개장 전 주가가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체그(CHGG)는 월가 예상을 대폭 웃도는 분기 매출 발표에 주가가 28% 넘게 급등 중이다.
이날 미 주가지수 선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왔을 수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낙폭을 줄였다.
연준은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향후 금리 인상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5%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는 빠르면 내년 3월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정책 향방에 대한 추가 단서가 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쏠리고 있다. 미국의 CPI는 6월 전년 대비 상승률이 3%로 2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전문가 사전 조사에서 7월에는 이보다 높은 3.3%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를 웃도는 수치가 나오면 파장이 예상된다.
미 국채 금리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4%를 돌파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6.8bp(1bp=0.01%포인트) 내린 4.01%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4.756%로 소폭 하락 중이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투자 매력이 오르고 주식의 투자 매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 국채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여러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발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