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옥죄어 정권 위기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
이 대표, 페이스북에 '국가폭력' 게시글 올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이 '백현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출석을 통보한 데 대해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며 오는 17일 '백현동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선우 당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민심이 등을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며 "대장동 수사로 무려 일 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09 leehs@newspim.com |
이어 "무도한 정권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소환 소식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가폭력'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입장문 발표 후 '국가폭력이라는 글이 검찰에 대한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언론에서 해석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정권 위기 때마다 야당 대표 수사로 '뒤처리 전담반' 자처하는 정치검찰'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위원회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김태우 전 구청장 사면, 잼버리대회 파행 등으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검찰이 다시 한 번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소재는 백현동이다. 소재만 바뀌었을 뿐 진부한 수법은 그대로"라며 "'카더라' 식으로 언론에 공무상 비밀을 누설해 가며 군불을 때고 압수수색, 소환조사, 구속영장 청구 등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검찰은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해선 진상 규명은 제쳐둔 채 여론재판용 망신 주기에만 여념이 없다"며 "검찰이 대통령이 친 사고 수습하러 다니는 '뒤처리 전담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부터 고형곤 제4차장검사, 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수사1부 엄희준 부장검사, 정일권·최재순 부부장까지 검찰에 경고한다"며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또 다시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으려 한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검찰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최종인허가권자로서 '윗선'으로 지목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백현동 사건은 아시아디벨로퍼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소재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 성남시가 특혜를 줬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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