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정부 빠른 대처로 '유종의 미' 거둬"
감사원, 이르면 이번 주 감사 착수할 듯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각종 논란 속에 종료됐다. 정부가 대규모의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혼란을 겪은 잼버리 사태를 놓고 철저한 책임 소재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전라북도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한 대규모 감찰이 실시된다. 특히 책임 주무부처 장관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경우 경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각국 대원들이 철수하자 야영장이 텅 비어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2023.08.08 pangbin@newspim.com |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잼버리가 초반에 혼란을 겪었음에도 정부의 빠른 대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라며 "이제 책임을 물을 시간이다. 잼버리 대회 기간 동안 무사히 행사를 마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4년에 한 번씩 열리게 된다. 특히 만 14세에서 17세까지 전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만 명의 스카우트가 모인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158개국에서 4만5000명의 대원들이 참가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 발생과 배수로, 화장실, 샤워실 등 시설물 미흡, 식수 및 식량 문제 등으로 논란을 겪었다.
스카우트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시작일인 지난 2일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한 데 이어 각종 논란이 발생하자 휴가 기간에도 끊임없이 특별지시를 내리며 잼버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특히 대통령실과 여당 등에 따르면 잼버리 주무부처인 여가부를 비롯해 문체부, 행안부, 잼버리 조직위원회, 전라북도 등에 파행 사태 책임에 대한 감사 준비에 들어갔으며, 곧 감사 착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감찰 주체로 거론되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나서지 않고 감사원이 직접 감사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 파행 사태 감사에 따른 조사기간과 조사대상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잼버리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8월부터 지난 6년간 준비 상황을 들여다봐야 하며, 이에 따른 감사 대상도 최소 수백명이 될 수도 있다. 또 잼버리 준비에 들어간 국가 예산이 1000억원이 넘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 등 소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에서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 실태,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경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현장 방문 미숙 등 미흡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잼버리는 문제 없이 준비되고 있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또 잼버리 기간 중 기자회견에서도 답변 태도로 인해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가부를 폐지하기로 밝혔기 때문에 김 장관의 경질이 진행될 경우 여가부는 장관 임명 없이 차관대행 체제로 이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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