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보이지 않는 손'보다 무서운 '보이는 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기업, 가격 결정시 '정부'보다 '수요'를 우선시해야
정부, 과도한 시장 개입은 왜곡 불러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보이지 않는 손.'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가 저서 '도덕감정론'(1759)과 '국부론'(1776)에서 주창한 원리로 수요와 공급이 만나 형성되는 '가격'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까지 경제나 시장에서 가장 기본이자 핵심적인 개념이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밀가루, 라면을 시작으로 우유, 과자, 빵, 컵커피 등의 가격을 줄줄이 내렸다.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 힘들어 하던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한 이유를 보면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업체들은 수요가 줄거나 원가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정부의 협조 요청으로 가격을 내렸다. 여러 이유로 물가 인상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기업들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기업들이 화답한 것이다.

사실 정부 입장에서는 기업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일지 몰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압박'이 된다. 당시 한 유통업체 관계자에게 가격 인하 이유를 묻자 "수요-공급 법칙은 '보이지 않지만' 정부는 '보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즉 시장 법칙과 관계없이 정부의 요청을 무시할 경우 돌아올 보복이 두려워 가격을 낮춰야 했다는 의미다.

애덤 스미스가 이야기한 '보이지 않는 손'은 현대 시장경제에 꼭 들어맞는다고 하기는 어렵다. 당시에도 '참여 주체들 간의 완전한 정보' 등 완전경쟁시장을 전제로 했던 내용이고, 그때와 비교해 수없이 많은 가격 결정 요인들이 늘어난 현대에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손'이 유효한 것은 시장 가격 결정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경제는 이같은 가격 결정 원리를 바탕으로 하면서 여러 변수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경제학자들은 시장 원리가 아닌 외부적인 요인(정부의 압박 등)으로 가격이 왜곡될 경우 결국 그 피해는 시장 주체들에게 돌아온다고 경고한다. 한국전력의 부실과 전기요금 문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기업들이 가격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정부의 압박이 아닌 '수요곡선', 즉 소비자다. 소비자들이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않아서 판매가 부진해도 요지부동 가격을 고수하다가, 정부의 한마디에 가격을 내린다면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시장에 대한 심판관이어야 한다. 시장주체들의 잘못을 잡아내 바로 잡는 역할을 해야지 정부가 시장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 최근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이나 심판의 권위적인 행동 등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를 두고 관련인사들은 "심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명심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서 정부의 역할도 비슷하다.

260여년전 스미스에 의해 정립된 '보이지 않는 손'은 이후 수많은 이론들로 보완을 거쳐오면서 여전히 시장경제의 기본 사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즉 경제주체들이 '보이지 않는 손'을 무시할 경우 '시장경제를 표방한 자유경제주의'라는 말은 허공에 뜬 메아리가 될 수 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