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내년 예산 소폭 삭감...시장 혼선 우려

기사입력 : 2023년08월21일 16:17

최종수정 : 2023년08월21일 16:17

구매보조금 남아돌아…보급사업 속도조절
집행률 부진에 내년 보급 예산 삭감 불가피
2030년까지 '450만대 보급' 목표 일단 유지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구매보조금이 남아돌자 무공해차 보급 관련 내년 예산도 소폭 삭감될 전망이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40%로 상향된 이후 이 사업 예산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소폭 줄이는 것은 맞지만 큰 틀의 정책 목표와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 구매보조금 남아돌아…전기차 보급사업 속도 조절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환경부는 재정당국에 무공해차 보급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소폭 줄이는 안을 제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재정당국과 내년도 예산안을 협의 중이다.

이 안은 재정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정부안이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내년 무공해차 보급 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테슬라 충전 시설인 수퍼차저에서 테슬라 모델S가 충전 중인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올해 무공해차 보급사업에 편성된 확정예산은 2조1746억원으로 감액 규모를 5% 안팎으로 가정하면 내년 예산 규모는 2조원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승용차 보급 관련 예산이 대폭 깎일 것으로 관측된다. 무공해차 보급 사업 가운데 전기승용차 보급에 편성된 예산만 1조5412억원(국비)으로 수소차(6334억원)의 약 두배에 달한다.

무공해차 사업 예산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정부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상향 조정한 202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NDC 상향에 맞춰 2030년까지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기존 300만대에서 450만대로 올려 잡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관련 예산을 늘려왔다.

최근 4년 간 무공해차 보급사업의 연도별 재정규모를 보면 2020년 1조5810억원, 2021년 1조3897억원, 2022년 2조1828억원, 2023년 2조7402억원 등으로 매년 확대됐다.

전년도 추경안 대비 예산 증가율은 2020년 78.1%, 2021년 31.4%, 2022년 57%, 2023년(예산안 기준) 25.5% 등으로 매년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환경부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전기차와 수소차 지원 물량을 작년보다 확대해 예산을 편성했다. 전기차의 경우 전기승용차 21만5200대, 전기승합차 3000대, 전기화물차 5만5100대 지원을 목표로 잡았다.

◆ 집행률 부진에 예산삭감 불가피…'450만대 보급' 목표는 유지

문제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내려 보내는 구매보조금 집행이 지지부진해졌다는 점이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에서 지원한 구매보조금을 통해 출고된 전기승용차는 현재까지 4213대로, 올해 목표 물량(1만3688대) 대비 30.8%에 불과하다.

그 밖에 대전시(14.5%), 인천시(25.1%), 경기 부천시(25.3%), 경기 안양시(26.4%), 대구시(34.2%) 경기 성남시(42.5%), 경기 의정부시(42.7%) 등 다수의 지자체의 보조금 소진율이 50%를 밑돌았다.

통상 이맘 때쯤 연간 책정된 전기차 보조금이 80% 정도 소진되고, 10~11월쯤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미진한 속도다.

실제 환경부가 수시로 실시하는 지자체별 전기차 출고 물량에 관한 수요 조사에서도 일부 지자체들의 구매보조금 하향 조정 요청이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승용차 보급 물량은 작년보다 많아졌지만 증가 속도는 예전보다 더뎌졌다"며 "당초 예상했던 보급 속도보다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는 전기차 충전료 인상과 충전 인프라 미비, 화재 위험성 부각, 전세계적 수요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매년 줄어드는 정부의 구매보조금도 전기차 구매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경부 내부적으로도 충전사업자 규제 완화 등 무공해차 보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민 중이지만, 부진한 보조금 집행률을 감안해 예산 감액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2030년까지 무공해차 45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책 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예산 삭감폭 역시 5%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쳐 정책적으로 큰 틀의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2030년까지 450만대 보급 목표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급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 정부 스스로 전기차 수요 부진을 인정한 꼴이 돼버려,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예컨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고민하던 주유소 사업자들 입장에선 사업 전환을 더욱 망설일 수 있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무공해차 보급을 늘려온 환경부가 스스로 탄소중립 정책에 제동을 건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벤츠, BMW 등 유럽 제작사들은 원래 전기차 전환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 물량 확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주유소를 충전기로 바꾸는 사업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세대, '논술 효력정지' 이의신청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을 정지한 법원에 연세대학교가 다음달 13일 합격자 발표 전까지 본안소송 판결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세대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결정의 취지를 존중하며, 입학시험 관리와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법원의 최종 판결을 최대한 신속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절차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어 "이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제기된 의혹과 무관한 다수의 수험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본안 소송의 판결 결과 및 기일에 따라 후속 절차 등 2025학년도 대학 입시를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가 중지될 전망이다. 다만 재판부는 '재시험 이행'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세대 측은 가처분 결과가 난 당일 재판부에 이의신청서와 이의신청에 대한 신속기일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hello@newspim.com 2024-11-18 20:30
사진
'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