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BAT의 '모호한' 전자담배 연구결과 발표

기사입력 : 2023년08월23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09:24

전자담배 위해성 연구 결과인데...데이터 없고 주장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글로벌 담배업체 BAT로스만스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 자료를 배포했다. 뷰즈 라인업 제품인 'ePod' 또는 'ePen3'을 단독 사용할 경우 흡연 질환 관련 독성 물질 노출 지표 및 잠재적 위해성 지표가 감소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BAT로스만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뷰즈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초 담배를 지속 흡연한 그룹, 금연 그룹, 비흡연자 그룹, 뷰즈 단독 사용 그룹으로 나눠 비교 분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BAT로스만스는 해당 연구가 베이퍼(액상형 전자담배)를 분석한 연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했다.

회사 측은 해당 연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주요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 생체지표가 흡연자와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고 피력했다.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3가지 잠재적 위해 생체지표((11-dTX B2, COHb 및 sICAM-1)의 유의미한 차이 ▲전신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관련 잠재적 위해 생체지표(WBC 및 8-epi-PGF2α)의 낮은 수치 ▲폐 건강과 연관된 잠재적 위해 생체지표(FeNO)의 유의미한 차이 등을 연구에서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3.08.21 romeok@newspim.com

그런데 배포된 자료에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일반 흡연자와 비교해 구체적으로 위해성 지표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두드러지는 차이가 무엇인지는 명시돼있지 않았다. 앞서 열거한 생체 지표와 관련한 정확한 데이터는 포함돼있지 않았으며 '현저하게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했다'는 문장이 전부다.

소비자들이 BAT 측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회사가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위해성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연구 결과 어떤 차이를 확인했다는 회사 측의 주장만 어렴풋이 인식할 뿐이다. '현저하게', 그리고 '유의미한'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비단 BAT뿐 아니라 유독 담배업체들이 발표하는 전자담배 관련 연구에서 이같은 두루뭉술한 표현 일색의 자료들이 적지 않다. 연구 결과임에도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 담배 대비 위해성이 덜하다'는 주장만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빠져있거나 이번 사례처럼 그럴듯한 단어와 문장으로만 설명하는 식이다.

문제는 이런 애매모호한 정보가 전자담배에 대한 두려움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 모르는 것, 불확실한 것, 직접 보지 못한 것, 알 수 없는 것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어떤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포를 느끼고 걱정을 한다.

아직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 태우는 연초 담배 보다 찌거나 가열하는 전자담배에서 타르 발생이 적다고는 하지만 또 다른 알 수 없는 위해성 요소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점이 연초 흡연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은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생활화학 제품으로 인한 대규모 사고의 아픔도 공유하고 있다.

담배회사가 배포한 전자담배 위해성 연구 자료가 두루뭉술한 표현으로만 가득 차있다면 전자담배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회사가 제대로 된 정보를 숨기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또 해소되지 않은 의구심은 마음 속에 두려움을 키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전자담배가 더 안전하다'는 회사의 주장이 아닌 전자담배에 대한 정확한 정보다. 공포영화에서 알 수 없는 기척과 갑자기 등장한 귀신에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구체적인 사연을 듣고 나면 공포심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연구 결과가 담배회사의 의도와 딱 맞는 방향이 아닐지라도 진솔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만 전자담배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