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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총리 숙청 위기…김정은 "김덕훈 내각 극심하게 문란" 공개 비판

기사입력 : 2023년08월22일 07:38

최종수정 : 2023년08월22일 08:07

식량난 떠넘길 희생양 삼으려는 듯
"무책임하게 국가경제 다 말아 먹어"
김정은 수행 당 간부 명단에서 빠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경제를 책임져온 김덕훈 내각 총리가 숙청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 총리가 이끌어온 내각이 "극심하게 문란해졌다"고 비판하고, 총리에게 "단단히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한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안남도 안석간석지를 방문해 태풍 피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8.22 yjlee@newspim.com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이 하루 전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의 안석 간석지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곳은 간석지 제방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닷물에 제방이 파괴되면서 간석지 구역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김정은이 김덕훈 총리에게 제방 붕괴 뿐 아니라 식량난 등 경제사업을 부실하게 운영해온 책임을 거칠게 추궁한 내용을 적나라하게 소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자세)로 국가 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전 국가적으로 농작물 피해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해 특별히 강조하는 시점에조차 일꾼(간부를 지칭)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성이 난무하게 된 데는 내각 총리의 무맥한 사업 태도와 비뚤어진 관점에도 단단히 문제가 있다"며 책임을 김덕훈 총리에게 돌렸다.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지난 6월 평안남북도의 농장을 찾아 벼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3.06.20

김정은의 비판 목소리는 전례 없이 높았다.

그는 김덕훈에 대해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놓고는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요해해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나라의 경제사령부를 이끄는 총리답지 않고 인민 생활을 책임진 안주인답지 못한 사고와 행동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내각 총리의 무책임한 사업 태도와 사상 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덕훈은 2020년 59세의 나이에 총리에 올랐다.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 분야를 사실상 관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당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위원장인 김정은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호명되는 등 최고의 권력을 누렸지만 풀리지 않은 식량난과 경제 문제가 늘 부담으로 따랐다는 평가다.

지난 4월 17일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내각-국방성 간 축구경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관람하는 가운데 김덕훈(왼쪽) 내각 총리만이 다른 간부들과 달리 일어선 채 박수를 치며 내각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아통신] 2023.06.20

하지만 김정은이 6호태풍 카눈의 피해현장을 돌아보면서 이런저런 불만을 제기해왔고 결국 폭발하면서 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고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게됐다.

이번 사태는 김덕훈 총리 뿐 아니라 북한 노동당과 내각 내부에 대대적인 숙청과 기강확립 바람이 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당 중앙의 호소에 호흡을 맞출 줄 모르는 정치적 미숙아들, 지적 저능아들, 책무에 불성실한 자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면서 "책임 있는 기관과 당사자들을 색출해 당적, 법적으로 단단히 문책하고 엄격히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린 때문이다.

특히 "간석지 건설국장은 공급받은 연유(휘발유)를 떼 몰래 은닉해놓는 행위까지 했다는데 정말 틀려먹은 것들"이라고 김정은이 직접 밝힌 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비리 문제에 대한 노동당 차원의 검열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현장 방문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인 조용원과 박정천·김재룡,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경제현장에 단골로 등장하던 김덕훈 총리의 경우 이미 전격 해임됐거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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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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