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시 순회
한국실험미술, 글로벌 미술계 최초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직무대리 박종달)과 솔로몬 R.구겐하임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나오미 백위스)이 공동기획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Only the Young: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전을 9월1일부터 내년 1월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솔로몬 R.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개최에 이어 연간 65만명(2022년 기준)이 방문하는 구겐하임미술관을 순회하는 것으로 한국의 실험미술과 그 주역들이 글로벌 미술계에 최초로 소개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한국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전시 포스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08.28 89hklee@newspim.com |
한국의 실험미술이 꽃 피웠던 1960년대 냉전을 배경으로 미국은 68혁명, 반전 평화운동, 페미니즘 등 인식의 전환기를 맞이했고, 한국은 압축적 근대화와 산업화의 급속한 사회 변화와 '인식의 전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전시는 이 시기 한국의 청년작가들이 서구의 언어를 대안 언어로 받아들여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당대 한국미술의 면모를 새롭게 한 점을 중시했다.
또 이들이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주장, 보수화된 기성세대의 형식주의에 반발하며, 기존의 회화, 조각의 영역을 벗어나 입체미술, 해프닝, 이벤트, 영화 등 다양한 매체들을 전위적 '실험미술'의 이름으로 포괄하며 역동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한 점, 파리비엔날레 등 국제 흐름에 동참해 마침내 세계 미술계의 일원으로 그 실천의 영역을 확장한 점등을 주목했다. 특히, 구겐하임미술관은 재료와 과정에 대한 한국 작가 공통의 급진적인 접근 방식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방가르드 실천 중 하나를 만들어 내었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MMCA서울 전시와 동일한 규모와 내용으로 총 29명 작가의 작품 약 80여 점, 자료 30여 점이 타워갤러리의 3개 층인 2, 4, 5 및 탄하우저(Thannhauser)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미술관 측은 "다양한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한국 실험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의 이미지들을 통한 서사구조를 만들어 직관적인 감상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Photo David Heald © 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New York.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08.28 89hklee@newspim.com |
동시에 전시 주제 및 그룹, 연표 등의 설명문들을 제공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아카이브도 소실된 작품들과 작가들의 활동을 사진 자료로 구성해 이 시대를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을 위해서는 국·영문 도록에 한국 실험미술의 담론형성을 위한 다양한 연구자들의 에세이, 당대 작가 글, 비평글 등을 충실히 수록했다. MMCA 전시에서 국문 도록이 배포된 것과 같이 뉴욕 전시 개막에 맞추어 영문 도록이 전 세계에 배포되어 한국 실험미술이 세계 전위미술사의 층위를 다양화시키고 확장시키는 역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 기간 중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10월13~14일), 성능경의 '신문읽기'(11월17~18일), 김구림의 '생성에서 소멸로'(12월1~2일), 퍼포먼스가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과 뉴욕에 이어 2024년 2월 11일부터는 LA 해머미술관을 순회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