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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중국사업 기로]① 잔치는 끝났다?...중국發 장기침체 전망

기사입력 : 2023년09월05일 16:40

최종수정 : 2023년09월05일 16:40

하반기에도 살아나지 않는 중국 수출..."전형적 불황"
반도체에 의존한 중국 수출...중국경기에 큰 타격

세계의 공장,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전쟁과 공급망 리스크, 부동산 리스크까지 겹치며 장기 불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 역시 중국 사업이 기로에 선 상황.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면서도, 여전히 큰 시장 중국을 놓칠 수 없는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조수빈 기자 = 중국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국내 경제 전망에 '상저하고'란 낙관론이 우세했다면, 중국이 부동산 리스크 등의 문제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최근엔 중국발 리스크에 국내 경제도 장기침체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장기침체 국면으로 흘러갈 경우 가장 우려가 되는 기업들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ICT 중간재 반도체·IT부품사 등이다.

◆"'수출경기 회복 못하면 'L자형' 경기침체"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상저하고 가능성 제고를 위한 경기 회복 모멘텀 확보 절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침체한 전형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L자형' 장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2023년 3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전형적인 불황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점차 약화되고 수출 경기의 회복이 어려울 경우 'L자형'의 장기 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수출액은 올해 하반기에 진입한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작년 7월 대비 -14.5%로 침체 폭이 크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1월 29%에서 지난 8월 25%로 감소했다.

문제는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발로 중국 부동산 유동성 위기가 터지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 팀장은 "중국 부동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유동성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기 진정될 수 있지만, 대응을 자칫 잘못하면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가 이미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 실물 경제로 파급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은 "중국의 부동산 등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 중 반도체를 비롯해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수 침체에 전세계의 상품 수요까지 감소해 중국의 대외 수출도 줄면서 반도체 등 우리 기업들의 연쇄적, 장기적인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치중된 중국 수출...수출품목 다각화 절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주요 품목들이 반도체 등 3~4개 품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는 중국의 모바일 업체 등 세트업체로 납품된 후 그 완제품이 중국 내수로 팔리거나 글로벌로 수출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 중국 내수 역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세트 수요가 위축됐고,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조308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8조2185억원 대비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6조28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모바일용 반도체가 생산되는데, 세트가 부진한 상황 속 눈에 띄는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세트업체에도 이미 재고가 많아 감산을 통해 재고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 경기가 나빠지면 반도체, 화학제품, 기기부품 등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중국이 필요로 하는 중간재 부품들을 몇 개 가지고 있어야 컨트롤이 가능한데, (중국 수출)구조를 바꿔야하는 시기가 외부적 환경에 의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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