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우크라이나·남중국해·미얀마 문제 입장표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East Asia Summit)에 참석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 "회의 참석국 모두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정상회의 발언에서 "제재 결의 채택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AS 회원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아세안 정상회의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위한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송출, 해상환적 등 불법행위를 차단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회원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07 photo@newspim.com |
EAS는 아세안과 한중일, 호주·뉴질랜드·인도와 미국, 러시아 등 18개 나라가 참여해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이다. 이날 회의엔 중국에서 리창 총리가,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바로프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한 우리 입장을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침공이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행위임을 확인하면서 70여년 전 불법 침략에 의해 국가 존망의 위기를 겪은 한국의 경험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사실도 정상들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규칙 기반의 해양 질서 확립이 필요하다"며 "국제법 원칙을 존중하고 각국의 권리를 보장하는 가운데 남중국해 행동준칙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수호하면서 아세안과 해양 안보 협력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미얀마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얀마에서 지속되는 폭력 사태와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 제기 ▲폭력 중단과 포용적 대화를 통한 아세안의 해결방안 지지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실시 의사 표명 등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3국을 하나로 묶는 동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가치에 따르는 규칙 기반 국제 질서 확립과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9.07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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