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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인상폭 최고…에너지가격 상승에 물가부담 가중

기사입력 : 2023년09월11일 15:42

최종수정 : 2023년09월11일 15:42

국제유가 인상 영향에 국내 물가인상 우려
알뜰주유소, 개별 브랜드 평균인상폭 상회
10월 말 유류세 인하 종료…연장 여부 주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물가 관리를 통한 경기 대응을 '안정'기조로 내세운 정부 정책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있다. 기름값이 9주 연속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해서다. 여기에 중국발 요소 수출 규제로 요소수 가격마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한국석유공사가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통해 발표한 9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보면 전주 대비 5.0원 상승한 리터당 1750.0원, 경유는 전주 대비 10.6원 상승한 리터당 1640.6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9주 연속 올랐다.

11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사우디·러시아의 공급 감축 연장, 미국 원유 재고의 4주 연속 감소 및 경제지표 호조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러시아도 이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30만 배럴 감산에 나섰다.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중 가봉의 쿠데타에 따른 정치불안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긴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국내에서의 휘발유·경유가격이 내리지 않는 상황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장 상황을 틈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알뜰주유는 연이어 다른 브랜드 대비 인상폭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알뜰주유소의 휘발유·경유 인상폭을 보면 각각 리터당 7.6원, 13.2원씩 올렸다. 평균 인상수준인 휘발유 리터당 5.0원, 경유 리터당 10.6원을 뛰어넘었다.

전주에도 휘발유 평균 가격인상폭이 리터당 4.2원이었으나 알뜰주유소는 리터당 7.4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도 리터당 평균 12.3원이 올랐지만 알뜰주유소는 리터당 17.6원이나 올렸다.

이렇다보니 지난주 알뜰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자가상표 휘발유와 비교해 각각 리터당 10.0원, 6.4원 저렴한 수준에 그쳤다.

한 소비자는 "알뜰주유소의 가격 인상폭이 높은 만큼 가격이 저렴해도 연료 인상에 대한 체감도가 크게 느껴진다"며 "심리적으로 주유 부담이 더 커진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알뜰주유소. 2021.11.12 pangbin@newspim.com

더구나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인한 국내 요소수 시장도 상당부분 출렁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요소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요소 2개월분을 비축했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에서는 요소수 매진과 가격 상승 움직임이 포착된다. 에너지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그동안 물가 관리에 힘을 쏟았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상당한 저항감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관리와 관련해 국제유가 등에 대한 영향을 우선순위로 지목하기도 했다. 

10월 이후 유류세 인하조치가 종료되면서 연말 에너지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도 추가 인하 여부를 놓고 상당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도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한국전력의 적자로 인한 손실을 보면 인상이 절실하지만 물가 인상에 따른 고통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외면하기도 어렵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정유사 공급과 실제 판매에 미치는 시차가 모두 2주가량이 된다"며 "각 알뜰주유소 사업장에 대해 일률적으로 가격을 제한하기는 어렵지만 주유소 가운데 가장 가격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돼 그만큼 판매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추석연휴를 맞아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해산물 가격이 오를 뿐더러 수해 영향도 물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또다시 에너지가격 인상 여부를 판단을 해야 할 시기인데, 경기를 비롯해 서민고통 등 다양한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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