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기 정도를 뜻하는 휘도, 실제 눈으로 봤을 땐 차이
실제 느끼는 색, 객관적 측정지표로 만들어 평가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고안한 새로운 밝기 측정법 '체감휘도(XCR·eXperienced Color Range)'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제안한 체감휘도 측정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것입니다.
먼저 휘도란 디스플레이, 조명 등의 밝은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화면을 밝게 표시할수록 야외의 햇볕 아래에서도 화면의 이미지나 영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어 휘도는 디스플레이 성능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휘도는 빛을 내는 물체의 단위 면적당 밝기를 의미하는데, 칸델라(cd/㎡) 또는 니트(nit)를 단위로 사용하며, 1칸델라는 촛불 1개를 비추는 밝기를 의미합니다.
체감휘도의 차이에 따라 실제로 눈으로 보이는 선명도에 차이를 나타내는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
하지만 휘도는 디스플레이 성능에 있어 실제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시청할 때 경험하는 복잡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 내지 못합니다. 휘도 값이 같은 색상을 보더라도 실제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땐 분명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것은 사람이 느끼는 밝기에 휘도 뿐 아니라 색상의 종류와 채도(색의 맑고 탁한 정도)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에 2022년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의 '먼셀 색채 과학연구소'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원을 받아 'H-K효과'를 고려한 밝기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휘도만으로 표현하던 기존의 밝기보다 'H-K 효과'를 고려해 수치화한 체감 밝기가 사람의 시각 체계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죠.
휘도만으로 표현하는 밝기 측정의 한계를 해결하고 'H-K 효과'를 토대로 한 XCR 개념이 탄생했는데, 이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밝기 측정법에 새롭게 등장한 것입니다. 색 재현력이 우수한 디스플레이가 훨씬 더 밝아보이는 현상을 체감휘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것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표준화한 화질 평가법이 생긴겁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E-OLED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 2020년부터 체감휘도 측정법 표준의 필준을 강조해왔습니다. 그 결과 체감휘도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게임, 영화 등 디스플레이 화질 표현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 기업들이 디스플레이를 설계하고 개발, 평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