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추가 금리인상 시사...증시·채권시장 '충격'
증시, 지수 아닌 종목별 살펴야...방어주, 배당주 '매력'
채권, 단기조정 불가피...장기 이익 조정 시 비중 늘려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등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방어주 위주의 접근을 조언했다. 악재들이 주가에 소화된 이후 접근하라는 조언도 있다. 채권도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채권 기대 수익률을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조정 시 마다 비중을 늘리라고 입을 모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00선이 깨졌다. 지난 20일 종기 기준 2559.74에서 이날 오후 1시 5분 기준 2494.34로 65.4포인트(2.55%) 내렸다.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를 내보인 때문이다.
◆ 은행·보험·통신·유틸리티 등 종목 추천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이 평균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서는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견해를 분명하게 밝혔다"며 "그 결과 주식, 채권 등 주요 금융시장 모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개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폭은 축소(-50bp)됐다.
투자 심리는 곧바로 얼어붙었다. 현재 금리인상과 강달러 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투자 비중을 늘리는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보다는 업종 위주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또한 방어주, 배당주 등을 대안으로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측면에서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수보다는 업종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매크로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보험 등 금융주를 1순위 선택지로 추천하고, 통신·유틸리티 등도 동일한 관심 대상이라고 봤다. 당분간은 대응차원에서 방어력이 강하고 베타가 낮은 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0월 한달 간은 시장을 관망하다 악재들이 소화된 이후 진입하라는 제안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10월에는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모든 악재들이 주가에 소화된 이후에 시장에 접근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 미국채, 2007년 이후 최고치...삼성증권, 국내 국고채 10년물 3.7∼4.20% 제시
채권도 증시와 마찬가지로 단기 조정을 겪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시사를 시장에서는 채권금리의 상승재료로 여기기 때문이다.
FOMC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48%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 4%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금리가 급등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6.22 choipix16@newspim.com |
삼성증권은 4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 예상 범위는 연 3.60∼4.10%로, 10년물은 3.7∼4.20%로 제시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당분간 쉽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에 연동되는 흐름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경제 상황에 따라 양국 간 채권금리도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의 추세적인 강세 선제조건은 미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 확인"이라고 말했다.
긴축 사이클 종료를 기대하고 채권 시장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채권의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만큼 전문가들은 일희일비 하지 말고 조정 시 마다 비중을 확대하라고 입을 모았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변동성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채권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높아진 금리는 장기적으로 채권의 기대 수익률을 향상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동성이 낮고 높은 이자수익을 보장하는 단기채권을 추천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80년대 급격한 긴축 이후 고금리가 유지되던 구간에서의 채권의 역사적 수익률은 연평균 6.9%로 5.9%인 주식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던 던 2010년 이후의 수익률은 주식이 10.7%로 1.7%의 채권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별 투자전략으로는 채권이 최선호 투자 대상이며, 그 뒤로 주식, 대체투자, 원자재 순으로 추천됐다. 다만 변수는 유가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회, 안착한다면 골디락스 기대는 무산되고 경제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이 경우 현금(달러)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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