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강남 재건축 게 섯거라" 다시 찾아온 뉴타운 전성시대, 한남 투자 1순위

기사입력 : 2023년09월29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9월29일 06:01

뉴타운 사업, 도시재생 중심 개발방식으로 변화
한강변 35층, 고도제한 완화 등으로 사업성 개선 기대
한남·흑석 투자 1순위...투자금 적으면 초기 사업지 관심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동안 추진 동력을 잃었던 뉴타운 사업(재정비촉진사업)이 서울시의 사업방식 변경에 따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개발 규모가 큰 데다 노른자위 사업장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올해 이문·휘경 뉴타운, 신림 뉴타운 등에서 공급된 물량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흥행 열기가 뜨거웠다. 시장에서 입지적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제도 완화,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주요 지역의 뉴타운 사업에 다시 온기가 감도는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삐걱대던 뉴타운, 다시 날아오르나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동, 흑석동 등 서울 주요 뉴타운 사업지가 부동산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뉴타운은 200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낡은 구도심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식 명칭은 이후 제정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재정비촉진사업이며, 기존 소규모 개발을 탈피해 사업지를 묶어 대규모 단위로 정비하는 사업 방식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모습. [사진=이동훈기자[]

은평·왕십리·길음 등 세 곳을 시범 뉴타운지구로 지정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듬해 11월 ▲돈의문 뉴타운 ▲한남 뉴타운 ▲전농·답십리 뉴타운 ▲중화 뉴타운 ▲미아 뉴타운 ▲가재울 뉴타운 ▲아현 뉴타운 ▲신정 뉴타운 ▲방화 뉴타운 ▲노량진 뉴타운 ▲영등포 뉴타운 ▲천호 뉴타운 등 12곳이 2차로 지정됐다.

2년 후인 2005년에는 11곳의 3차 뉴타운이 추가로 지정된다. 대상 지역은 ▲이문·휘경 뉴타운 ▲장위 뉴타운 ▲상계 뉴타운 ▲수색·증산 뉴타운 ▲북아현 뉴타운 ▲시흥 뉴타운 ▲신길 뉴타운 ▲흑석 뉴타운 ▲신림 뉴타운 ▲거여·마천 뉴타운 ▲창신·숭인 뉴타운 등이다. 뉴타운 사업은 4년 만에 26개 지구에 총 247개 구역으로 불어났다. 주거 편의시설이 양호한 강남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낡은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 주요 대상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11년 10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뉴타운 사업은 큰 위기를 맞는다. 박 전 시장은 취임 직후 '뉴타운 사업'을 전면 철거 후 재개발하는 방식 대신 기존 주거지를 유지해 보수하는 '보존형 주거지 재생'으로 노선을 틀었다. 뉴타운이 시작된 지 10년 만이다. 개발보다는 보존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사업성이 하락하고 주민 간 이견이 커져 뉴타운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했다. 이에 미아 뉴타운, 장위 뉴타운 등 상당수 조합원은 뉴타운 지정을 취소하라며 서울시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주택 경기가 회복한 것도 있지만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탈피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기존 한강변 35층, 고도제한 규제 등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보존 중심으로 규제 강화 10년 만에 뉴타운 사업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분양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6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마지막 단지로 분양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관악구 신림뉴타운의 첫 분양 단지로 선보인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 평균 3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79.1대 1이었으며, 같은 달 경기도 광명뉴타운에서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18.9대 1를 나타냈다.

뉴타운 사업의 경우 일반 재개발보다 사업 규모가 크고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거환경 개선의 효과가 크다. 특히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이루며 입주 후에도 가격 상승 여력이 높다.

◆ 한남·흑석 뉴타운 투자 1순위

30곳에 가까운 뉴타운 지정 지역 중 한남 뉴타운과 흑석 뉴타운이 투자처 1순위로 꼽힌다. 한강변 입지에 개발 호재가 풍성해 강남 부럽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남 뉴타운은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용산에서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정비사업이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하고 현재 2·3·4·5구역이 뉴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남3구역이 지난 6월 관리처분인가에 이어 10월부터 주민 이주를 추진하면서 주변 사업지까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남3구역 다음으로 속도가 빠른 곳은 시공사가 선정된 한남2구역이다. 이어 한남5구역은 건축심의 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연내 심의 통과가 예상된다. 한남4구역은 건축심의 단계를 밟고 있다. 이들 구역의 재개발이 모두 끝나면 한남 뉴타운은 1만2000가구가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 동작구 흑석 뉴타운도 정비사업 이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흑석동은 가파른 언덕이 많고 이렇다 할 명문 학교도 없어 주거지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한강변 입지에 양측으로 노량진, 서초구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이미 일부 대표 단지는 강남권 시세와 맞먹는 수준까지 몸값이 뛴 상태다.

동작구 흑석동 일대 1~9구역과 11구역 등 10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3~8구역이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4개 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마쳤고 2구역은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9구역은 주민 이주가 이뤄지고 있고, 11구역은 단지 철거를 앞두고 있다. 1·2구역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이며, 9·11구역은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뉴타운 투자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 상품이다. 사업이 초기 단계이거나 지지부진하면 입주권 가격이 저렴한 상태로 거래되지만 건축심의, 관리처분인가 등 사업 절차가 가시화하면 시세가 급등한다. 자신의 현금 동원력에 맞는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원하면 사업 초기인 사업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면 사업시행인가 이후 사업지를 찾는 게 유리하다. 전체 사업의 7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리얼&인베스트먼트 민수진 센터장은 "서울에서는 청약 당첨이 쉽지 않아 뉴타운, 정비사업 조합원 지위를 얻어 새 아파트의 입주권을 받는 투자가 상당수 이뤄지고 있다"며 "한강변 입지에 개발 호재가 많은 한남 뉴타운, 흑석 뉴타운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