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역사상 최초의 하원의장 해임으로 미국 의회 업무가 마비되면서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고갈을 우려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조만간 중대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혼란 속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지원을 못 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이 현안에 대해 조만간 중대 연설을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미국에 압도적인 이익이란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왜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중요한지, 미국이 왜 지원 약속을 지켜야 하는지 설명할 방침이다.
바이든은 "미국 상·하원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낸 초당적 의원들이 다수"라며 의회가 제때 지원 예산 처리를 못 할 경우 "자금을 조달할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발언, 백악관이 의회를 우회해 대통령 권한 등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할 방법을 모색 중이란 바를 시사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추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수주 안에 자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N이 전했다.
미국 의회는 셧다운(shutdown·연방정부 기능 마비)이 임박한 지난달 30일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뺀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임시 예산안이 만료되는 오는 11월 17일에 정식 예산안을 처리해야 셧다운을 피할 수 있지만 전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 결의안이 통과하면서 차기 의장 선출까지 현재 의회의 평상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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