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공화당이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12일(현지시간) 하원의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컬리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하원의장 후보로서 내 이름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동료 의원들에게 밝혔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가 할 일이 남아 있다. 자신만의 정치 의제를 가진 여러 사람이 아직 있다"고 말해 자신 말고 선출할 다른 후보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컬리스 대표가 자진 사임한 것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20명 안팎의 강경파 의원들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본회의 표결에서 하원의장에 선출되려면 재적(433명)의 과반인 217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 데 공화당 의석수는 221석으로 4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스컬리스 취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전날 예정된 본회의 표결도 무기한 미뤄졌다.
이들 의원은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멤버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임시 하원의장으로 있으나 권한이 제한돼 있다. 하원은 의장 선출까지 사실상 입법 업무를 할 수 없다.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안 가결 이래 10일째 마비 상태다.
스컬리스의 사임으로 공화당은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하원의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한다.
조던 위원장이 재출마해 강경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순 있지만 중도 의원들에게 있어 그는 너무 강성이라 온전한 지지를 받진 못할 전망이다.
분열된 공화당을 통합할 유력한 제3의 후보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직 사임을 발표하는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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