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심화하자 16일(현지시간) 예정된 콜로라도 방문을 취소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예정돼 있던 콜로라도 방문을 취소하고 대신 국가 안보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콜로라도에 위치한 풍력 제조 타워 제조시설인 씨에스윈드(CS Wind)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관련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초청에 응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바이든과의 통화에서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이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2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그 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을 찾는다면, 이는 중동 최대 우방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열흘째 접어든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원했던 전기·식량·연료 공급을 모두 끊고 110만 명에 달하는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 남부로 대피할 것 통보했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다수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르기를 꺼리고 있어 참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은 가자지구에서 최악의 인도주의적 참사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주민 대피 등을 위해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통로'를 개방하는 데 외교력을 모으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앞서 15일 사우디, 이란, 튀르키예 외무장관 등과 연쇄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하마스 정세를 논의했다.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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