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도심부 세운상가군이 고층건물과 녹지가 공존하는 형태의 개발을 추진한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을 높이는 대신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은 줄여 지상부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꾸민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구 입정동 175-1번지 일대 '세운3-2·3, 3-8·9·10, 6-3-3 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세운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 위치한 이들 구역은 앞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중·소규모 개발로 추진 중에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발표된 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따라 구역을 통합 확대해 개방형녹지를 도입하는 것으로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했다.
건축물 조감도 [자료=서울시] |
이번 재정비촉진계획안은 낙후된 지역을 고밀·복합개발해 지상의 풍부한 녹지와 어우러진 대규모 업무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당 구역의 용도지역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해 도심 기능을 높이는 한편 건폐율 60%를 50% 이하로 축소해 지상부 개방형녹지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3-2·3구역은 용적률 1525% 이하 높이 193m 이하, 3-8·9·10구역은 용적률 1555% 이하 높이 203m 이하, 6-3-3구역은 용적률 1429% 이하 높이 166m 이하로 각각 결정됐다.
구역별로 확보되는 개방형 녹지는 3-2·3구역 3712.92㎡(45.06%), 3-8·9·10구역 5055.19㎡(48.8%), 6-3-3구역 1843.35㎡로 해당 구역 전체에 확보되는 녹지 규모는 약 1만㎡에 달한다.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으로 을지로 일대에 지상 32~41층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5개동이 신축되며 1층은 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로비를 조성해 공공에게 개방한다.
또한 을지로3가역 및 을지로 지하상가와 신축되는 건물의 지하공간을 통합 개발한다. 이를 토대로 시민들이 지하철 등을 이용해 지역에 쉽게 접근하고 지역 내 이동이 용이토록 계획했다. 지하공간에는 다양한 문화여가시설을 조성해 지상의 개방형녹지와 함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건물 최상층에는 남산 등 서울도심 대표 경관자원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 특성을 활용해 전망대 2개소를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으로 대규모 업무시설 도입과 벤처기업집적시설 등을 조성해 을지로의 중심 업무기능이 확장되고 다양한 신산업·신기술의 소통과 지식 교류 공간을 마련해 도심 경제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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