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하원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이란이 개입할 경우 미군을 파병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매컬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할 경우 미군을 활용하는 법안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대리전이 확대할 때를 대비한 조치로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일이 없길 바란다"며 "그러나 중동 상황이 매일 그 강도를 더하고 있다"고 매컬 위원장은 설명했다.
매컬 위원장은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하고 지상전에 돌입한다면 이란이 개입할 것이란 위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맞댄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국경지대를 '제2 전선'으로 형성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날 최소 500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시티 알아흘리 알아라비 병원에서의 폭격 배후로 이슬람 지하드를 지목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다음으로 큰 무장 단체로, 하마스와는 경쟁 관계다. 헤즈볼라에 이어 이슬람지하드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슬람 지하드는 병원 공습 배후를 부인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찌감치 미 전투병 투입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미국은 동지중해에 제럴드포드와 드와이트아이젠하워 항공모함을 파견했고 약 2000명의 병력을 사전 대비 태세로 전환했다. 사전 대비 태세 병력은 전투병이 아닌 의무병과 폭탄 처리 전담반 등 지원병으로 구성됐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주변국과 역내 무장 단체로 확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미국 등 서방은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에 이번 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마이클 매컬 하원 외교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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