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임이사 25명 중 6명 정치권 보은인사
전문성 없는 경영진 혈세 7억8000 챙겨
정일영 의원 "보은인사 철저한 검증 필요"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발전 5사 비상임이사의 4명 중 1명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에 따르면, 발전 5사의 현직 비상임이사 25명 중 6명이 에너지 관련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로 분석됐다(표 참고).
이들은 전원 윤석열 정권 및 여권 관련 인사다. 곧 임기 만료를 앞둔 비상임이사들까지 고려하면, 보은성 인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자료=발전 5사, 정일영 의원실] 2023.10.19 dream@newspim.com |
남동발전의 김모 비상임이사는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운영2실장을 지낸 여당 정부인사다. 김 이사는 현재 2년간의 임기가 완료됐지만, 다음 비상임이사가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모 이사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언론 참모'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바 있다.
중부발전은 올해 3월과 5월, 여당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백모 비상임이사는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며 이모 비상임이사는 국민의힘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성태 전 국회의원 선임비서관 출신이다.
이들은 각 발전사의 비상임이사로 활동하며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 보수지침에 따라 연간 300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2~3년간의 임기를 고려하였을 때 '보은성 인사'의 보수 총액은 7억 8000만원에 달한다. 에너지 관련 경력도, 전문성도 없는 비전문가 이사들에게 국민 혈세가 낭비된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17 leehs@newspim.com |
정일영 의원은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의 낙하산 인사를 필두로 한전 자회사와 발전사 비상임이사 인선에도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비상임이사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보은성 인사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발전 5사 외에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심각한 낙하산 인사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정 의원은 지난 11월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 낙하산 인사를 지적, 최근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의 내로남불 임명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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