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환상적인 기교를 바탕으로 광기 어린 자유를 표현하는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국악앙상블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27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단장 김성국)의 2023 실내악 시리즈 Ⅱ 'SMTO 앙상블 with 임현정'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선보인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뉴욕 타임즈로부터 '환상적인 기교, 숨길 수 없는 격렬한 본능, 광기 어린 자유'라 평가받은 피아니스트다. 2012년 EMI 클래식을 통해 데뷔한 앨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이 빌보드 클래식 종합차트 1위, 아이튠즈 차트 1위를 기록한바 있다.
'SMTO 앙상블'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수차석 단원들을 중심으로 올해 결성된 실내악 앙상블 팀으로, 지난 5월 '눈부신 파편'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실내악 시리즈 Ⅰ' 공연에서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첫 무대를 가진 바 있다. 이번 공연은 SMTO 앙상블의 두 번째 무대이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3년도 두 번째 실내악 시리즈로, 실내악 시리즈 Ⅰ에서 선보인 '전통'과 대비되는 '현대'적인 연주곡들이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사진=세종문화회관] |
첫 번째 챕터는 SMTO 앙상블의 단독 무대로 어린 시절, 미지의 숲과 맞닿은 들판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작은 언덕의 기억을 떠올리는 '가야금 3중주 - 비밀의 언덕'(황호준 작곡), 거문고의 타악적 표현을 상상하여 작곡한 '거문고 2중주 - 다드래기'(김성국 작곡), 김유리(서도민요 이수자, 전주대사습놀이 명인부 장원)가 협연으로 참여하는 '룡강기나리'(이태원 작곡)까지 세 곡으로 꾸며진다. 이어지는 두 번째 챕터는 임현정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만나는 무대로 임현정이 직접 작․편곡한 '자진모리'(임현정 편곡), '새야새야'(정현우 작곡), '아리랑 판타지'(임현정 작곡) 까지 임현정의 솔로 연주로 세 곡이 연주된다.
특히 밀양 아리랑을 테마로 한 '아리랑 판타지'(임현정 작곡)는 어린 시절부터 유럽에서 수학하며 한국의 음악과 문화에 대한 그리움을 지녔던 임현정이 2012년도 영국 로얄알버트홀 데뷔무대에서 6,000명의 청중에게 한국을 널리 알리고 한국인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자 앵콜곡으로 선택해서 유럽 청중의 심금을 울린 곡이기도 하다. '자진모리'도 같은 맥락에서 편곡된 곡이다. '새야새야'는 임현정과 다수의 음악 작업을 이어온 신예 작곡가 정현우(서울대학교 재학중)가 민요 '새야새야' 선율을 다양한 음악 양식에 투영해보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작곡한 곡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사진=세종문화회관] |
마지막 챕터는 SMTO 앙상블과 임현정이 함께하는 무대로 황해도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인 몽금포타령의 선율을 기반으로 만든 '몽금포타령'(故백대웅 작곡, 송예은 아쟁 편곡), 차를 마시면서 마음을 정화하는 과정을 다심(茶心) ․ 다악(茶樂) ․ 다선삼매(茶禪三昧)의 총 3악장으로 그려낸 '합주곡 8번'(故김희조 작곡)으로 구성된다. 실내악 곡으로 만들어진 이 두 곡은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평론가이자 방송진행자, 연출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중강이 사회를 맡아 더욱 흥미롭게 공연을 이끈다.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은 "빼어난 연주 기량과 낭만주의 감성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임현정 피아니스트와 국악 앙상블의 조화가 무척 기대된다. 국악과 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이러한 무대가 클래식과 국악 애호가뿐 아니라 더 많은 관객에게 우리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