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봉쇄된 가자지구에 갇혀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품 지급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구호품 전달이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될 수 있도록 모든 관련 당사자와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며 "첫 번째 인도는 다음날(21일)쯤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옌스 라에르케 대변인은 그리피스 사무차장의 이 같은 발언을 전달하면서 "인도가 언제 시작될지 정확한 시간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알-아리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행렬이 17일(현지시간) 이집트 북부 시나이 반도 도시 알-아리시에서 라파 국경 검문소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2023.10.17 wonjc6@newspim.com |
앞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 반입을 허용함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는 구호품을 실은 수십여 대의 트럭이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라파 국경 검문소가 20일에 열릴 것이라는 이집트 언론의 보도도 있었으나,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라파 국경 도로 보수가 지연되면서 구호 물품 지급도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맞대응에 나서면서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하고 식량, 연료 등 필수품 공급을 모두 차단했다. 이에 약 220만 명에 이르는 가자 주민들은 전력과 식량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사실상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상황이다.
이에 국제사회는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 대피와 구호 물품 제공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하고자 국경을 개방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스라엘의 조건부 구호품 반입 허용으로 극심한 식량, 식수난 등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주민들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유엔은 220만에 이르는 가자주민을 위해서는 하루 최소 트럭 100대분의 구호품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구호품 지급을 앞두고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집트로 향했다.
이집트 국영 일간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엘 아리시 공항을 통해 입국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곧바로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로 향했다. 구호품 반입을 앞두고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하루 뒤인 21일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중동·유럽 국가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분쟁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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