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현지 일간지 '알 리야드' 서면 인터뷰
"선박·자동차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해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사우디, 공고한 우호협력 관계'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현지언론 '알리야드'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서울=뉴스핌]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10.22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던 것을 언급하며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 불(한화 약 39조원) 규모의 계약 또는 MOU(양해각서)가 체결돼 양국 경제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돼 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계획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석유산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경제를 육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대표적으로 리야드 시내의 사우디 내무부 청사가 바로 한국 기업(현대건설)이 건설한 건물"이라며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사우디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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