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의 세무 당국이 광둥성과 장수성에 있는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중국 자연자원관리 부처는 하남성과 호북성에 있는 폭스콘의 토지 사용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2일 소식통을 인용, 단독보도했다.
폭스콘은 대만에 본부를 둔 업체로 아이폰 등 애플 제품 위탁생산업체로 널리 알려져있다. 환구시보는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와 토지사용 조사는 법에 따른 통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의 일환이라고 했으나 대만에서는 중국 당국의 폭스콘에 대한 일련의 조사가 궈타이밍의 출마 때문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폭스콘 창업자 쿼타이밍(郭台銘)은 내년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하고 폭스콘 이사직을 사임했다. 대만과 중국 분석가들은 그의 출마가 야당 진영을 분열시키고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여당인 민진당 후보 라이칭더(賴清德)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궈타이밍의 출마로 인한 야당 분열로 대만의 분리와 독립을 내세운 여당 후보가 승리하면 중국·대만 관계가 악화할 것이 분명하고 이를 경계하는 중국 당국이 폭스콘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체 보도들에 따르면 홍하이 그룹(폭스콘의 모회사) 대변인은 대만주식거래소에 법과 규칙 준수가 그룹의 기본 정책으로 관련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장웬성(Zhang Wensheng) 샤먼대학교 대만연구소 부소장은 환구시보에 "폭스콘은 시장 질서 유지에 협력할 의무가 있으며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이 대만계 기업들에게 중국 내 개발 기회에 참여하도록 특혜를 제공해왔으며 중국에 투자하고 공장을 설립한 대만기업들이 많은 이득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을 선도하는 기업인 폭스콘이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많은 이익을 얻었으며 폭스코 자회사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은 우량기업이 모인 A주 시장에 상장돼 모회사인 홍하이 그룹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발 기회와 배당금으로 혜택을 많이 보는 만큼 그에 상승하는 사회적 책임도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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