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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10회 연속 인상 후 첫 기준금리 동결

기사입력 : 2023년10월26일 22:40

최종수정 : 2023년10월27일 07:14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가 10회 연속 인상 행보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노력에 상당한 진전을 봤고,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추가 긴축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CB는 26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를 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레피 금리는 시중은행이 ECB로부터 1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금리다. 

예치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4.00%와 4.75%로 유지됐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ECB가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ECB는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마쳤다. 지난해 7월부터 ECB는 가파른 물가 오름세를 억제하기 위해 주요 정책 금리를 4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ECB는 차입 금리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면서 경제 전반에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나온 정보들이 우리의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치와 대체로 일치한다"며 "인플레이션은 오랫동안 매우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 압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강력한 기저효과로 9월 상당히 하락했고 기조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도 계속 완화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과거 금리 인상이 계속해서 금융 여건에 강하게 전이되고 있으며 이것이 수요를 약화하고 인플레이션 하락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는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율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고 경기도 상당히 둔화하면서 최근에는 이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CB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ECB의 기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향후 결정은 정책 금리가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충분히 제한적 수준에서 유지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가 긴축을 중단하면서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도 사실상 끝이 났다는 진단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ECB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높은 기준금리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관심을 돌릴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ECB가 이르면 내년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ECB 정책 위원들은 이 같은 기대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블룸버그] 2023.10.26 mj72284@newspim.com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아직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risk)이 남아 있지만,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한 기대가 식고 있어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ECB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운용에도 향후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PEPP로 ECB가 보유한 채권은 1조7000억 유로에 달한다.

이날 ECB의 성명은 2024년 말까지 만기를 맞는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지속해 나간다고 밝혀 PEPP에 대한 기존의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최근 일부 ECB 위원들은 이 같은 재투자 계획이 과도하게 길어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ECB가 채권 재투자를 이탈리아처럼 취약한 유로존 경제를 위한 제 '첫 번째 방어선'(first line of defence)으로 활용하고 있어 PEPP 정책에 당장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며 정책을 변경한다고 해도 점진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결정 이후 유럽 주요국 증시의 주가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10분 기준 전장보다 0.23% 내린 434.27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0.71% 하락한 1만4785.94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금리는 전장보다 2.1bp 밀린 2.862%를 가리켰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14% 하락한 1.055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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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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