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페드워치 99.9% 동결 전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 전망은 확실시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2분기 GDP 2.1%의 두 배 이상이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높은 물가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4.0%로 직전 분기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개인 소비지출이 3분기 경제 성장에 2.69%p나 기여했다. 민간투자는 8.4% 급증했고 정부 지출도 4.6% 증가했다.
연준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하면서 하반기부터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여성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걷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
◆ "FOMC, 99.9% 금리 동결" 전망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31일~11월 1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확신하고 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의 무려 99.9%가 금리 동결(5.25~5.50%)을 점쳤다.
골드만삭스 자산 매니지먼트의 린제이 로즈너 멀티 섹터 채권 투자 헤드는 "이날 GDP 성장률 수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순 있어도 11월 FOMC 회의의 기준금리 결정 시곗바늘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11월에는 확실히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향후 금리를 더 높이 올리는 것이 아닌 고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를 보면 오는 12월 연준의 금리 동결을 점치는 의견은 80.1%, 0.25%포인트(p)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은 19.8%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 비중인 27.3%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트레이더들이 11월과 12월 기준 금리 동결을 예견하는 이유는 미국의 3분기 GDP가 정점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로즈너는 "변동성이 큰 순수출과 재고의 긍정적 기여가 반복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앞으로 GDP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지표 데이터베이스 프레드(FRED)에 따르면 FOMC의 올해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05%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성장 둔화는 지속돼 내년 4분기에는 1.50%로 가파른 하락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외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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