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톡차이나] <7>중국과 결혼한 한국며느리, 강윤아 법무법인(유) 광장 베이징 수석대표<上>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08년 여름, 중국어를 하나도 할 줄 몰랐던 나는 길림성(지린성) 사평에 소재한 길림사범대학 중문학과 교수님 댁에서 숙식하며 중국어 기초를 배우기로 했다. 당시 논어, 맹자집주, 고문관지 등 주로 중국 고전 서적을 통해 중국을 알아왔기에, 사평에서 처음으로 현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접하게 된 셈이었다.

당시 사평에서 운행하는 공공 버스에는 요금을 직접 확인하고 다음 역을 안내하는 버스 안내원이 있었고 택시는 거리와 상관없이 정액제로 5위안만 내면 어디든 갈 수 있었으며, 길거리에는 애완용인지 식용인지 알 수 없는 오리에 목줄을 매어 끌고 가는 사람이 있어서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이었다.

강윤아 법무법인 광장 베이징대표처 수석대표

교수님은 막 퇴임하여 연세가 지긋한 분이셨는데 예의범절과 절약을 강조하셨다. 가장 처음 배운 사자성어는 '그 고장에 가면 그 고장의 풍속을 따라야 한다'는 뜻의 루시앙쉐이수(入乡随俗)로 교수님 댁의 규칙에 따라 물 절약을 위해 3일에 한 번 샤워를 하고, 샤워한 물을 보관해서 변기 물로 사용했다.

동네 서점에 들러 루쉰(鲁迅)과 위화(余华)의 산문집 10 여권을 사서 돌아온 날에 '돈을 낭비한다'고 혼쭐이 나기도 했다. 원래 여름이면 하루에 몇 번도 샤워를 하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사기도 했기에 사평에서 경험한 중국은 휴지 1장도 아껴 썼다는 60년대의 옛날 이야기 속으로 타임 슬립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지역 간에도 수 십 년의 시간 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수준의 경제, 문화적 특성이 존재하는 큰 나라임을 금방 알게 되었다. 길림대학에서 보낸 가을학기, 북경 칭화대학의 봄 학기, 하얼빈, 대련, 상해 등 전국 각지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지역마다 경제발전의 정도나 문화와 규정에서 모두 차이가 있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택시 정액제가 아닌 미터 요금제가 활성화되어 있었고 거대한 쇼핑몰과 고급 레스토랑의 번화가가 들어선 곳도 있으며 음식 가격에서도 이미 한국 물가를 초월한 곳도 있었다. 그렇게 중국에서 1년의 유학 생활을 하면서 지역별로 시대를 넘나드는 듯한 다양한 생활 방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인 중국에 대해 깊은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변호사가 된 나는 2018년 법무법인(유)광장의 북경 대표처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한국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10년 전 중국 친구들과의 소통 수단이었던 페이스북은 더 이상 접속할 수 없어 옛 친구들을 찾기 어려웠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강윤아 법무법인 광장 북경대표처 수석대표가 연수중이던 2008년 겨울 길림대 남호공원에서 유학생 친구들과 함께 얼음을 지치고 있다.  2023.10.28 chk@newspim.com

친구들과 자주 먹었던 길거리표 샤오카오(烧烤)도 더 이상 구경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10년 전에는 없었던 위챗, 디디, 알리페이, 따종디엔핑 등 중국 어플이 보편화되어  택시호출, 결제, 지역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생활의 편의는 더 좋아져 있었다. 기억 속 향수로 남은 추억은 뒤로하고 다시 새롭게 현재의 중국에 적응해야 했다.

업무적으로도 참 막막했다. 우리 법인은 오랜 기간 중국 유수의 로펌과 협업하고 있는 한국 로펌으로 M&A 관련 큰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었지만, 2016년 사드 문제가 터진 후 잠정 중단된 상황이었다. 이렇게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시점에 북경으로 파견 온 나는 업무적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었고 파견 초반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중국인 친구들, 지인, 동료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중국 생활에 차츰 적응할 수 있었다. 북경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교통사고로 오른발 등뼈가 골절되어 뼈가 붙을 때까지 1-2달은 꼼짝 없이 집에 있어야 했다. 깁스를 하고 혼자 집에 덩그러니 누워 있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어 보니 휠체어가 있었다. 곧이어 간호원도 들어왔다.

집에서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나를 생각해 중국인 친구가 보내준 것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 이후에도 며칠 간 동료들과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주었고 그 중 중국인 친구 취야오는 뼈에 좋다는 연근갈비탕(莲藕排骨汤)을 손수 요리해주기도 했다. 당시 인사를 나눈지 얼마 안 된 중국인 친구들이 가족처럼 먼저 마음을 써 주고 챙겨주는 덕분에 삭막했던 북경 생활에 정을 붙일 수 있었다.

업무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킹넷(恺英)의 황위(黄宇) 변호사와 Globe 로펌(高文律师事务所)의 쫭옌(庄严) 변호사는 업무로 만났지만 먼저 친구처럼 조건 없이 무한한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함께 사건을 수행하고 세미나를 하며 꾸준히 교류하다 보니 어느새 업무상 시시콜콜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찾게 되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법조계 멘토 선배들이 되었다.

차이다(柴达), 옌멍(闫孟)은 둘도 없이 좋은 친구인데 중국기업들의 한국 투자 관련 법률 자문 또는 송무 사건이 있을 때마다 나를 찾아주어 업무 파트너로서의 호흡도 맞춰갔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통해 업무 경험을 축적하고 성장할 수 있고 또다시 업무를 통해 소중한 인연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중국에 와서 여실히 체득하게 되었다.

북경 생활 초반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언어의 장벽이었다. 비록 간단한 대화나 법률 서류 독해 정도는 가능했지만 막상 중국인들과 업무 회의를 하려니 법률 용어와 비즈니스 어휘가 난무하는 빠른 대화 속도를 따라가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중국어로 업무 메일을 작성하는 것도 매번 수많은 표현 중 무엇을 선택 할지 고민하는 바람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도 당시 곁에 있던 중국인 친구 고객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 이들은 종종 중국인들만 모인 자리에 나를 초대해 주었고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질문을 해주며 느린 대답도 끝까지 경청해 주었다. 그러다 정상적인 속도로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이러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다 보니 중국어 자체만이 아니라 대화 속도와 중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서도 점차 익숙해질 수 있었다.

또한 중국 고객들은 업무 과정에서 출현하는 중문 표현의 세밀한 뉘앙스 차이까지 알려주고 중국인 동료 지인분들도 중국 법률 용어의 정확한 사용에 관해 아낌없이 조언을 해 주었다. 이렇게 그들이 사용하는 중국어 표현을 부단히 기록하고 1~2주에 한 번씩 복습하면서 점차 중국어로 회의하고 법률 서면을 작성하는 등 업무를 하는 것에도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다.

그 결과 난생 처음 중국 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CIETAC)에서 중국어로 진행하는 국제중재 사건 변론에 참석하여 한국법을 설명하는 날이 오게 되었다. 그 후로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중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쓴이= 강윤아 법무법인 광장 북경대표처 수석대표

2021년 법무법인(유) 광장 북경대표처 수석대표
2018년~2020년 법무법인(유) 광장 북경대표처 대표
2016년~현재 법무법인(유) 광장
2020년~현재 중국한국상회 법률자문고문
2020년~현재 중국한국상회 법률자문고문
2014년~2016년 LG전자㈜ 사내변호사
2013년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2010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 학사 졸업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 페덱 vs KIA 네일, 1차전 선발 그대로 [서울=뉴스핌] 유다연 기자=삼성과 KIA가 오는 26일로 연기된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을 그대로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좌측부터) 삼성 크리스 페덱과 KIA 제임스 네일이 오는 26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KBO는 25일 "지난 23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후 12시 10분 현재에도 계속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상에도 저녁까지 비 예보가 있고, 비가 그치더라도 그라운드 정비에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방수포를 걷어낸 후 다시 비가 내릴 경우 다음 날 경기 개최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금일 경기는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 선수단 및 관중 보호 차원에서 취소하고, 26일 오후 6시 30분에 개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지에 따라 삼성과 KIA의 PO 1차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 30분으로 연기됐다. 삼성과 KIA는 연기된 PO 1차전 선발로 크리스 페덱과 제임스 네일을 그대로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삼성 크리스 패덱이 25일 KIA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위해 정장을 차려입고 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당초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박승규(좌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KIA는 박정우(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지명타자)-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경기 취소 후 KIA 이범호 감독은 "타선은 지금 그대로 갈 생각이다. 상대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내일(26일)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야겠지만, 아무래도 이 라인업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페덱은 시즌 중반 영입된 삼성 외국인 선수로, 올 시즌 13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올 시즌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던 페덱은 MLB 통산 132경기(119경기 선발) 32승 43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MLB 출신인 만큼 큰 기대를 모았던 페덱은 유독 KIA에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했다. 특히 KIA 김태군 상대로 3타수 2피안타(1피홈런) 6타점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3경기 3안타(3홈런) 8타점 4득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페덱 상대 타율 0.167, 6타수 1안타(1홈런) 2삼진 1타점 1득점을 냈다.  [서울=뉴스핌] KIA 제임스 네일이 오는 26일로 연기된 삼성과 2026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선발로 나선다. [사진=KIA 타이거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네일은 KIA의 1선발 외국인으로 지난 2024시즌부터 마운드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네일은 올 시즌 31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삼성 테이블세터를 이룬 김성윤이 네일 상대 타율 0.800, 10타수 8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포수, 5번 타자로 예고된 강민호는 상대 타율 0.500, 4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KIA는 지난 2024년 10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당시 삼성 원태인은 5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고,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로 삼성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튿날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무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KIA에 1-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뉴스핌]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로 예정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가 비로 젖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바로 이어 열린 2차전에서 분위기를 가져간 KIA는 8-3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3차전에서야 첫 승을 챙기긴 했지만, 이미 분위기를 내준 상태로 1승 4패로 KS를 마무리했다. 10년 만의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이번엔 가을 태풍이 삼성과 KIA의 PO 1차전 25일 경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비가 양 팀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눈길을 끈다.  willowdy@newspim.com 2026-10-25 14:44
사진
李대통령 취임 1주년 연설문집 발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의 연설과 주요 메시지를 종합한 '이재명 대통령 연설문집' 제1권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386쪽 분량의 이번 연설문집에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과 주요 정책 기조가 담긴 각종 공식 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민과 소통해 온 SNS 메시지까지 폭넓게 수록됐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월 4일 열린 대통령 취임 선서문부터 올해 5월 30일 지방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SNS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 동안 발신된 주요 메시지가 망라됐다. 책의 권두에는 국정 운영의 결정적 순간들을 담은 화보 사진이 함께 실렸다. 연설문집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된다. 실물 책자는 입법·사법·행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주요 국공립·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온라인 전자책(e-Book)은 청와대 홈페이지를 비롯해 정부 정책브리핑, 정책주간지 'K-공감' 웹사이트, 그리고 시중 주요 온라인 서점(교보문고·예스24·알라딘·구글북스·애플i북스·리디북스·밀리의 서재 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자책에는 디지털 편의성을 강화해 연설 당시의 생중계 영상 링크를 바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노인과 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을 배려해 음성 변환용 코드를 탑재하는 등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yjlee@newspim.com 2026-10-25 16: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