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포스코, 창사 첫 파업 위기 극복…24차례 교섭 끝 합의안 도출

기사입력 : 2023년10월31일 10:56

최종수정 : 2023년10월31일 10:56

임금 10만원·주식 400만원·일시금 250만원 잠정합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폭, 노사 이견 차 커 감정 갈등
파업 위기에 기간산업 중단 우려, 노사 결국 잠정 합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악재를 간신히 극복하고 국가기간산업으로의 역할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30일부터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과 함께 이어진 교섭을 통해 31일 새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3.10.31 dedanhi@newspim.com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임금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제도/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TF 구성 등이다.

이와 함께 중식비 월 14만원 선으로 인상, 통신비 전 직원 월 3만원 선으로 1만3000원 인상, 정년 재채용 70% 선(처우 5700~6000만원 선), 주택자금 대부 매매 1억2000만원·임차 1억원(이자율 1.5%), 여기어때 이용권 연 20만원, 중등장학금 연 100만원, 장애인 지원 연 250만원이 포함됐다.

경조금은 본인 결혼 때 당초 100만원/7일 휴가에서 200만원/7일 휴가로 인상했고,자녀상 100만원/7일 휴가, 배우자 부모상 100만원/7일로 확정지었다. 출산 장려금은 첫째 300만원, 배우자 유사산 휴가 3일 신설, 생활관 거주 저근속자 석식 무료, 근속 축하금 5년 30만원·10년 40만원·15년 50만원도 합의했다.

이같은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포스코의 올해 임단협은 그동안 5월 24일 노사간 임단협 상견례 이후 총 24차례 교섭에서 노조가 두 차례나 교섭 결렬을 선언할 정도의 진통을 거듭한 끝에 마무리를 눈 앞에 두게 됐다.

그동안의 핵심 쟁점은 역시 임금 인상의 수준이었다. 노조는 2023년 임금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23건의 임금성 안건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를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총 1조6000억원으로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는 지출이 생기며 1인당 9500만원 수준으로 과도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순탄치 않은 교섭이 예상되면서 교섭 초반, 엎친데 덮친 격으로 노사의 갈등까지 이어졌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서 임금과 관련해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교섭 상당 기간 동안 핵심이었던 임금성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6주 간 교섭 중단의 원인이 됐던 8월 28일 교섭 결렬 선언에서도 노조는 "회사 제시안은 직원들의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기본급 인상에 대한 내용 없이 노조에서 제시한 임금 요구안 23건 중 5건만 포함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포스코 사측은 9월 21일 교섭에서 기본임금 15만원, 주식 400만원 1대1 매칭, 격주 주 4일제, 구내 식당 중식 무료 제공, 정년퇴임자 70% 고용 연장 등 임금성 안건 17건을 제시했다. 10월 5일 교섭에서는 이에 더해 기본임금 16만2000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그동안 어려운 경영 환경과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해 직원들은 동결 수준의 임금 협상을 받아들여야 했다"면서 회사 측 제시안이 미흡하고, 경영진이 지난해 어려운 속에서도 스톡옵션과 임금 인상에 나섰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과 쟁의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023.10.10 mironj19@newspim.com

사측의 최종안을 거부한 노조는 쟁의 절차에 돌입하면서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단체교섭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8~29일 쟁의행위에 대한 전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75.07%의 찬성을 얻었다. 30일 시한까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이뤄내지 못하면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3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과 함께 이어진 마라톤 교섭을 통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를 이뤘다. 노사 모두 국가기간산업인 제철소를 중단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철강 산업의 특성상 한번 제철소의 운행이 완전히 중단되면 이를 재개하는 것에만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리며 이 시간 동안 수 만명에 달하는 협력사 및 그룹사 직원과 가족,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산업 및 국가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파업이 진행되면 엄청난 피해와 함께 국가적 비난 여론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사측도 "파업이 일단 이뤄지면 너무나 여파가 커서 쟁의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태기 중앙노동위원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결국 노사는 12시간의 긴 교섭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당초 노조의 요구안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노사가 한 발씩 물러나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