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공유 지역 편입"...광명·구리·하남 등 거론
與, 편입 특별법 시사..."당 정책위서 검토"
'수도권 위기론' 잠재울까...일각선 '역풍' 우려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수도권이 들썩이고 있다.
김포 뿐만 아니라 광명, 구리, 하남 등 서울 인접 도시까지 계획에 거론되는 상황 속 상대적으로 열세인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제1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3.10.29 pangbin@newspim.com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0일 김포에서 개최된 '수도권 신도시 교통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김포 뿐만 아니라 서울과 맞닿아있는 주변 도시 중 생활권을 공유하는 지역을 서울에 편입하는 것은 원칙으로 삼겠다며 기준도 정했다.
김포시 편입 계획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언급된 것은 열세인 수도권 분위기를 뒤집어보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선이다.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으로 지역 발전과 민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관련 질문에 "당 정책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고 아무래도 의원 입법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입법 추진 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이후 국회에서 표결을 거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반대 의견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같은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울은 아직 작다' 글을 통해 "우리는 서울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만, 팩트는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의 인구수는 세계 38위, 면적은 상위 38개 도시중 29위밖에 안된다"며 "고양, 구리, 하남, 성남, 남양주, 의정부, 광명, 과천, 안양 등도 주민의 뜻을 묻지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김포를 중심으로 하남, 구리 등 서울 주변까지 이슈화가 되면 교통 등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서울 편입을 기대하는 지역 여론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김포공항역에서 시민들이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나태근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위원장은 "구리시의 경우 서울로의 유동인구가 많은데 지리적 접근성이나 교통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로 편입되는 것을 많이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지역민들의 분위기를 당에 잘 전달하고 행정 절차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전략이 수도권 민심 회복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거론되고 있는 김포, 광명, 하남, 구리 이외의 지역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 다른 지역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를 서울로 편입시킨다고 했을때 서울 주민들은 좋아하겠는가"라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부정적인 영향만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기도 일부의 서울 편입을 단호하게 반대한다.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특별시는 중앙정부와 비용분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부담하도록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 김포시가 서울로 들어오면 그때문에 오히려 손해볼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원외 인사 역시 "교통, 혼잡도 등 불편은 고스란히 서울 시민들이 받게 될 것"이라며 "편입 대상 지역도 중요하지만 서울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부터 해결하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일"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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