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부 범행 부인...증거인멸·도주우려 차단해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3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 대한 보석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정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사건 전에 전립선암 수술을 했다. 경과를 지켜보던 중 수치가 올라가고 있었고 의사 소견에 따르면 6주간 매일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암이 재발한 것이라면 생명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은 현재 재판과 관련해서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전혀 없다"며 보석 청구를 인용해달라고 했다.
정 대표 역시 "구치소 내에서 검사일정을 잡았는데 수사 상황이랑 겹쳐서 못갔다"면서 "저는 다른 생각은 전혀 없고 방사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재판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현재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하려면 피고인이 일부 범행을 부인하는 점을 고려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를 최대한 차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보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공사·용역 대금을 과다지급하는 방법으로 아시아디벨로퍼, 영림종합건설, 지에스씨파트너스 등 본인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법인 자금 약 48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와 조경 업체에 일감을 준 대가로 2억원 상당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백현동 개발 사업 관련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친분이 있는 김 전 대표에게 알선 대가 명목으로 현금 77억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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