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동에서의 확전 방지를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예고 없이 서안지구와 이라크를 방문했다.
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만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극단주의 폭력을 중단하고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등 서안지구의 평온과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블링컨 장관에게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대량 학살'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적 정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구호 확대와 기초 서비스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국민 모두의 존엄성과 안보를 동등하게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를 가장 이상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PA의 효율적 재편과 활성화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후 일시적으로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가 안보와 통치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블링컨 장관이 아바스 수반에게 가자지구의 미래와 관련, 자치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가자지구의 미래가 오늘 면담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자치정부가 그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서안지구에 이어 이라크 바그다드를 찾은 블링컨 장관은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를 1시간여동안 예방한 뒤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보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5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를 찾은 블링컨 장관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06 kwonjiun@newspim.com |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알-수다니 총리와의 회담 후 "생산적인 논의가 오갔다"면서 이란의 지원을받는 단체의 공격을 전혀 용납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가자지구 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확대와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계속 막아야한다"면서 미국은 역내 미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의 대리인에 의한 공격에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이란의 대리 세력에 의한 공격에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