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이 보낼 무기는 러시아산 SA-22 판치르(Pantsir) 방공 미사일 체계로, 군용차량에 탑재된 대공미사일과 대공포를 사용해 전투기, 드론, 정말 유도탄 등을 요격한다.
러시아가 친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주려는 판치르. [사진=로소보론엑스포르트 제공] |
시리아에 활동 중인 바그너그룹의 SA-22가 제공될 것이란 얘긴데 시리아 정부도 무기 이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를 전한 관리들은 무기가 이미 인도됐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행정부가 바그너와 헤즈볼라 간 오가는 얘기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논평을 거부했다.
이날 미 국방부 대변인 팻 라이더 준장은 바그너그룹이 헤즈볼라에 방공 체계를 제공할 계획인지 여부에 관한 질문에 밝힐 정보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시아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제2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친이란 민병대인 이맘 후세인 여단이 북부 전선에 합류하는 등 확전 조짐이 뚜렷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개입한다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아닌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러시아의 방공 미사일 체계 지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을 제공해준 이란에 대한 보답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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