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섭, 이태원 참사 대처 등 정무적 판단 뛰어나
김정수, 신원조회 자료 제출…최종 결정은 아직
주진우·전희경·강명구…비서관급 용산 떠난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대비, 정기국회 종료 시기에 맞춰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석과 비서관 등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27 pangbin@newspim.com |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신임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시민사회수석에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 홍보수석에 이도운 대변인 등이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각각 경기 분당을과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위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연내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유력한 총선 출마 후보자였던 이진복 정무수석은 정치권이 아닌 다른 영역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수석으로 검토되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선 윤석열 당시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획과 메시지를 담당해 왔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10분 만에 윤 대통령에게 관련 상황을 보고했던 인물로 정무적 판단과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여기에 지난 8월 잼버리 사태 당시에도 빠른 대처로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 특전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간과 교류하고 일반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자리다. 군 출신이 맡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전 학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원조회를 위해 자료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최종 결정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자리로 가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도훈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
이도운 대변인의 홍보수석 승진도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내던 지난 2월 대통령실 대변인에 임명됐다. 당초 윤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으나 대통령실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의 등에서 깔끔한 일처리 능력을 발휘하며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수석뿐 아니라 비서관급에서의 출마 러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 1일 브리핑을 끝으로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으며, 주진우 법률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등도 조만간 용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끝으로 참모진 개편이 있을 전망"이라며 "총선 출마를 위해 용산을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부처에서 파견나온 행정관의 경우 교체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에 30명 가량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