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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정치공학에 훼손된 시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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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양섭 중기벤처부장 = '공매도 금지'가 전격 발표됐다. 내년 6월까지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발표를 사흘 앞두고 사진에 찍힌 '저희가 이번에 김포 다음 공매도로 포커싱하려고 한다'라는 여당 국회의원의 메시지가 오버랩된다. 

국내 주식투자는 1400만명에 달한다.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때 '총선용'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첫날엔 증시가 급등했지만, 다음날엔 다시 급락했다. '증시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격적으로 발표된 '공매도 금지'를 두고, 투자자들과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 중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래도 되는건가..' 정도의 분위기인 듯 하다.

특히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 중엔 이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 '불법 공매도를 잡아서 처벌하고 시스템을 정교하면 만들면 되는 것이지, 시스템 자체를 꼭 닫아야 하는가'라는 반문이다. 시장과 정책에 대한 '신뢰' 측면에서 금융 선진국과 거리가 한 단계 더 멀어졌다는 게 다수설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마이너스 점수를 대폭 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당분간 요원해졌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투자시장과 비교하면, 다주택자들은 롱(Long, 매수) 포지션, 1주택 보유자들은 중립 포지션, 무주택자들은 숏 포지션이다.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이 자산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오히려 주식시장보다 정책에 대한 민감도는 더 높다.

연초까지 급락하던 시장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이라는, 4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시장은 반등했다. '시장에 맡기겠다'던 입장에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보다 앞서 나타났던 시그널은 '둔주(둔총주공) 살리기'였다.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우려된다는 전망들이 나오던 상황에서 정당계약 직전에 정부가 전폭적인 규제 완화(1.3 대책)에 나섰다. 미계약 사태를 막아내면서 정부의 '둔주살리기'는 일단 성공했다. 이런 과정에서 정책 일관성과 '시장주의'에 대한 신뢰는 훼손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되면서 최근 집값이 다시 꺾일 조짐을 보이자 이번엔 '신생아 특례대출'이라는 것이 등장해 수급을 지탱할 준비를 하고 있다. 27조원 규모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것은 시장 자체보다는 정부의 정무적 판단, 그에 따른 예상 정책 등을 전망하고 분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소진되고 만약에 시장이 또 하락하면, 그 다음엔?'이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정확한 전망에 근접하는 핵심 분석 요소가 됐다.

분석가들 사이에선 다른 변수들보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정책 변수의 중요성이 높아져, 분석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정책 일관성이 무너지면서 '시장주의'는 퇴보하고 있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새로운 '특례'에 대한 기대를 깔고, 그게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비정상'으로 인식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최근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놓여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공개석상에서 '약탈적 가격' 등의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싼 가격으로 진입해 시장을 장악한 뒤, 가격을 높여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비판한 것이다. 법적으론 시장지배적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하는 사안이다.

사후적으로 시장지배적지위 남용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정부가 더 집중해야 할 것은 2,3위 플레이어들이 1위와 자유롭게, 공정하게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쉽게 만들어 경쟁에 가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들의 치열한 경쟁속에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면서 산업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도가 형성된다.

이런 구도가 되면 1위가 막대한 수수료를 취하기도 어렵다. 그렇게 하면 당장 2,3위에게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서 택시중개 95%, 가맹택시(카카오블루) 7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정부 얘기지만 '타다 금지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유혹에 빠진 정부와 국회가 산업 발전을 역행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과오가 없었다면, 카카오택시가 현재와 같은 독점적 수준의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포퓰리즘의 대표적인 산물인 '티다 금지법'으로 우리나라의 모빌리티 산업은 적어도 10년은 퇴보했을 것이다. 

물가를 잡겠다고 '라면 값을 내려라, 밀가루 값을 내려라'라고 하는 정부의 압박은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이다. 이제는 각 품목마다 담당자를 배치시켰다고 한다. 정부의 압박에 라면을 비롯한 식품업체들이 13년 만에 가격을 내렸다고 하지만, 이런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는 되짚어 봐야 한다. 당장 '같은 값에 양을 줄이는' 꼼수가 나오고 있다. 또 가격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면 그만인 것이다.

이런 꼼수가 나오게 된 배경은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다. 정부의 역할은 담합 등 불공정거래를 규제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시장에 맡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K-푸드'의 경쟁력까지 훼손시킬까 우려스럽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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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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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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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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